▲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왼쪽)와 허문회 감독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대만족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팀의 수비 완성도가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만족"이라고 답했다. 롯데는 2018년(117개)과 지난해(114개) 실책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올해는 9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허 감독은 "본헤드플레이나 그런 게 많이 줄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량이 지난해보다 선수들이 좋아졌다. 경기에서 지는 것은 내 책임이지만, 선수들이 성장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겨우내 센터라인에 변화를 주며 수비 강화에 힘썼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60만 달러에 영입한 게 첫 번째였다. 마차도는 수비 범위가 넓고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까지 갖춰 내야 사령관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 해설위원 제시카 멘도사는 "롯데의 센터라인은 약점이었는데, 마차도를 보강하면서 약점이 채워졌다"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마차도 영입 후 FA 2루수 안치홍을 2+2년 최대 56억 원에 데려오며 새 키스톤콤비를 꾸렸다. 수비와 공격력 강화에 모두 적합한 카드로 판단했다. 

포수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데려오긴 했지만, 개막 전까지 자리싸움은 계속됐다. 허 감독은 고심 끝에 정보근을 주전으로 낙점하고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판단의 1순위 역시나 수비 안정감이었다. 

핫코너를 지키는 3루수 한동희도 지난해와 비교해 수비 동작이 훨씬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허 감독은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31일 수비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3-3으로 맞선 10회말 1사 1루. 오재원의 타구가 유격수 마차도의 머리 위로 향했다. 빠져나갔다면 끝내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마차도는 높이 뛰어올라 글러브를 끝까지 뻗어 직선타로 처리했다. 곧이어 1루로 송구해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안권수까지 포스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덕분에 롯데는 연장 11회초 5점을 뽑으면서 8-3으로 승리해 4연패에서 벌어날 수 있었다. 

롯데는 1일 현재 11승12패 승률 0.478로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상승세가 한풀 꺾여 5할 승률이 깨지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수비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롯데의 계산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