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에는 눈으로 야구하는 선수가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남다른 선구안을 자랑했던 외야수 홍창기가 그렇다. 아직 타석 수는 많지 않지만 타율보다 출루율이 3할이나 높은 독특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뛰어난 선구안은 볼넷 아닌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홍창기는 25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한 타석에서 가장 많은 공을 보는 선수다. 평균 5.0개에 가까운 4.97개다. 헛스윙 비율은 9.9%로 127명 가운데 31위.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볼 판단) 비율은 49.7%로 1위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삼진보다 볼넷이 많은 시즌이 두 번 있었다.

▷ 홍창기 퓨처스리그 출루율(볼넷/삼진)

2016년 LG 0.395 (27/26)
2017년 경찰 0.510 (61/59)
2018년 경찰-LG 0.455 (60/73)
2019년 LG 0.422 (45/45)

그런데 이런 독보적인 선구안에도 올 시즌 안타는 단 3개. 3안타 11볼넷 4삼진으로 타율은 0.167에 불과한데 출루율은 0.484에 달한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200에 불과해 타율 상승이 기대는 되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홍창기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KBO리그 최고령 사령탑' 류중일 감독에게도 홍창기의 기록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류중일 감독은 "안 그래도 이병규 코치와 홍창기의 타격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스윙 궤적이 올라오는 식이다. 그래서 뜨는 공이 많다. 꾸준히 내보냈을 때 타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이미 4할 타율을 기록했고, 질롱 코리아에서는 팀 내 최고 타자로 군림했지만 아직 KBO리그 1군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구안이 좋아서 공은 골라내는데, 정타를 못 쳐서 타율이 낮은 것 같다. 잘 치는 선수들은 스윙 궤적에서 공을 맞히는 면이 넓게 나온다"며 홍창기가 눈야구뿐만 아니라 스윙까지 잘하는 선수로 발전하기를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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