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혁 ⓒ 인천,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K 와이번스 남태혁이 979일 만에 손 맛을 봤다. 남태혁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6-4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출전을 선언했던 남태혁은 루키리그에서 4년을 뛰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쳤다. 2016년 남태혁은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남태혁은 2018년 드래프트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근 남태혁 활약은 빼어나다. 한동민 고종욱 등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나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15경기에 출전한 남태혁은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남태혁은 SK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2017년 10월 1일 수원에서 열린 KIA전 이후 979일 만헤 터뜨린 홈런이다. 경기 후 남태혁은 "홈런을 늘 기분이 좋다. 970여일 만에 쳤다고 들었다. 1000일은 안 넘겨서 다행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태혁은 "야구를 하면서 늘 장타를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정확하게 맞아야 장타가 나온다. 노린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연습 방법부터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법을 바꿨고, 조금씩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태혁은 조심스럽다. 스스로 주전 선수 공백을 채우는 대체 선수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다. 그는 "부상자들이 많아서 1군에 올라왔다. 그 위치, 역할에 맞게끔 준비를 하고 있다.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나지만, 늘 야구하면서 욕심을 낸다고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내가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 감이 유지될지 모르겠다.  주전이 아니니까 대타로 나가더라도 감을 유지해야 하는 게 힘들다. 그걸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대타 자원으로 본인 몫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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