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포스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KBS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에서 그려진 의사 신하균과 환자 정소민의 관계에 일부 시청자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를 통해 '영혼수선공' 일부 시청자는 지난달 말부터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로맨틱 관계를 갖는 것은 범죄'라는 취지의 청원을 올렸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이 1000건의 동의를 얻을 경우 담당자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데, 해당 청원은 최근 1200여건으로 답변에 필요한 동의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영혼수선공'에서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이시준(신하균)과 한우주(정소민)의 모습을 비판했다. 최근 방송 분에서는 한우주가 "이시준이 부담스럽다. 그동안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며 작별 인사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청원자는 지난해 남성 정신과 의사 김현철에 의한 그루밍 성범죄(상대방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호감을 쌓은 뒤 저지르는 성범죄)가 이슈가 된 바 있다며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환자와 사적으로 낭만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 "정신과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며 의사에게 의존적 감정을 갖게 되고 휘둘리기도 매우 쉽다. 정상적인 의사라면 환자가 자신에게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정신과 의사들이 자칫 환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조종할 수 있고 심각한 인권 착취로 이어질 수 있고, 정신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추후 비판을 하려는 의도라고 하더라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 것 자체가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낭만적인 관계를 대중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드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자는 '영혼수선공'이 일부 김현철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작진 사과 및 재방송과 VOD 서비스 중단 혹은 수정을 요구하며 그루밍 성범죄를 미화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도록 내부 인식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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