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답답한 경기는 나 때문이다. 투수들이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내가 모자라서 그렇다. 그래도 형을 믿고 조금 더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0)은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 포수로 첫 시즌을 맞이한 지난해 정규시즌 137경기, 1071⅔이닝을 책임졌고, 한국시리즈 4전 전승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래도 포수는 어려운 자리다. 박세혁은 올해 불펜, 특히 젊은 투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탓했다. 그럴 때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투수와 포수 모두에게 "불리하면 그냥 볼카운트 싸움을 빨리 들어가야 한다. 투수는 던지면 맞을 것 같으니까 더 좋은 공을 던지려다가 볼카운트가 몰린다. 맞더라도 초반에 공격적으로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박세혁은 "선배들이 야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힘들다고 하더라. 나는 이제 주전 2년째다. 지난해도 안 좋을 때는 초심, 내가 하려는 야구를 생각했다. 지금도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다. 지난해 우승한 것은 뒤로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해보자, 해내자' 이런 말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두산 마운드에는 박세혁이 리드해야 할 투수들이 늘었다.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이영하, 박종기, 함덕주, 홍건희, 채지선, 최원준, 김민규 등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두산은 4일 현재 30승21패로 3위에 올라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17로 7위다. 그래서 마운드 지적이 나올 때면 안방마님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로서 해야 할 역량이 있는데 펼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은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내가 모자라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배우고 있고, 많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한다. (홍)건희도 (트레이드로) 와서 좋은 공을 던지고 있고, 내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팀 투수들이 예전과 비교해 나이가 많이 어려졌다. 질책하고 화낼 필요 없이 선배로서 형으로서 더 다독이고 끌고 가려 한다. 선수들이 힘이 나고, 마운드에서 신나게 던질 방법이 뭔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동생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혁은 "좋은 날, 안 좋은 날은 어느 팀이나 반복한다. 우리 팀 투수들은 지금도 잘 던지고 있고, 잘 던질 것이라고 믿는다. 형을 믿고 조금 더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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