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그동안 외부적 요인들이 한동희를 힘들게 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였다."

큰 기대를 받고 KBO 리그에 입성하는 선수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며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유망주들이 두꺼운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그렇다.

한동희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한동희는 2018년 바로 데뷔를 했다. 8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 0.639를 기록했다. 실책을 12개나 저지르며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칭찬보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 데뷔 시즌이었다.

2019년에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한동희는 올 시즌 날아오르고 있다. 한동희는 타율 0.249(177타수 44안타) 9홈런 29타점, OPS 0.75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이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에서 한 단계 상승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동희에 대해 "원래 잘했던 선수"라며 웃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했다. 타구 스피드가 좋았던 선수다. 나름대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낸 것 같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감독을 맡기 전부터 허 감독은 한동희를 눈여겨봐 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밖에서 롯데 한동희를 봤을 때도 좋게 봤다. 타격할 때, 수비할 때, 고등학교 때 어떤 선수였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왜 안 될까라는 물음표를 달고 생각도 해봤다. 안에서 볼 때 한동희는 더 좋은 선수였다. 수비, 송구 모두 괜찮고 타격도 스윙이 이대호만큼은 아니지만 부드러웠다. 이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까라는 고민을 많이했고 코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허 감독 마음을 사로잡은 한동희의 매력은 타구 스피드다. 허 감독은 타구 스피드를 반복해서 말하며 한동희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동희 타구 스피드는 캠프 때부터 좋았다. 어린 나이인데도 타구 스피드가 너무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믿고 기용했다. 한동희가 이대호, 민병헌,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에 붙는다면, 팀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동희는 원래부터 기량이 있는 선수였다. 못하는 선수가 아니고,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위에서 더 보듬어주고 이해를 해주는 게 필요했다.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선수 심리를 위축하게 만들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시선도 힘들었을 거다. 환경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퓨처스리그에 보내지 않고 계속 1군에서 믿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한동희가 외부적인 요인을 잘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가 위축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듯하다. 내가 감독으로 왔다고 한동희가 갑자기 잘하는 게 아니다. 한동희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수다. 외부적인 요인이 한동희를 그동안 힘들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동희가 참고, 잘 이겨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3년 만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동희를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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