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693일 만의 마운드 복귀전을 가지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다시 투타겸업의 문을 연다. 27일(한국시간) 첫 등판을 앞둔 오타니의 심정은 ‘불안 반, 설렘 반’이다.

LA 에인절스는 27일 오전 5시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릴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 오타니를 선발로 예고했다. 2018년 말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뛴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이다.

오타니의 마지막 등판은 2018년 9월 2일 휴스턴 원정이다. 693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에인절스 입단 당시부터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2018년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다만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에는 등판을 포기했고, 올해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해왔다.

팔꿈치 상태는 완벽하고, 코로나19 사태로 MLB 개막이 연기되면서 개막 로테이션에도 합류했다. 연습경기에서는 볼넷이 많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에인절스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타니는 26일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투수 복귀전을 갖는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타니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도 있고, 재미도 있다. 관중도 없기 때문에 조금 더 특수한 긴장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볼넷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제구력이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MLB 투수 데뷔전이 바로 콜리세움에서 이뤄졌다. 당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호투로 데뷔승을 거뒀다. 그 다음 등판은 홈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이었는데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클랜드를 상대로는 전반적으로 좋은 기억이 많다. 오타니의 투수 전력은 에인절스의 시즌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팬들의 시선이 이 경기에 쏠릴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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