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세와 배범준씨. 출처|배범준씨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오정세가 지적장애인 팬이자 첼리스트 배범준을 만나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배씨와 그 가족을 통해 알려진 두 사람의 사연이 며칠째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것은 지난 25일 배범준씨 SNS를 통해서. 배범준은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 볼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며 오정세와 촬영한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사진에는 오정세와 배범준씨가 서울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둘 모두 마스크를 낀 채였지만 환한 미소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사진이었다.

오정세는 현재 방송 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ASD)과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를 앓고 있는 문상태를 연기하며 사랑받고 있다. 배씨가 드라마를 보고 '상태를 위로해주고 싶다'며 오정세를 만나고 싶어하자 이 사연을 들은 오정세가 흔쾌히 시간을 내 지난 24일 롯데월드에서 함께 놀이기구를 탄 것. 심지어 오정세는 극중 문상태의 의상을 챙겨 입고, 문상태의 마스코트인 공룡 인형까지 챙겨가 배씨를 더욱 기쁘게 했다.

▲ 오정세와 배범준씨. 출처|배범준씨 인스타그램
배씨의 동생 배지수씨는 "오정세님 감사합니다"라며 SNS를 통해 자초지종을 알렸다. 그는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나는 상태(오정세 분)에 폭 빠져버려 5년 만에 먼지쌓인 TV를 꺼내 드라마를 챙겨보게 됐다"며 "그러다 드라마 장면 중 상태가 고문영(서예지 분) 작가의 팬 사인회에 갔다가 소리지르며 울부짖는 모습이 나왔을때 오빠는 상태와 함께 슬퍼하며 내가 달래주고 지켜줘야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배씨는 "그 장면 이후로 오빠는 상태 형을 만나고 싶다고 계속해서 말했다. 상태 형이랑 롯데월드, 대우버스캠핑카 등등 하고 싶은것을 내앞에서 항상 노래하듯이 줄줄 말했다"며 "오빠의 엄청난 재촉에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게 됐고 상태 형이 오빠를 만나주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정세님과 오빠가 함께 있을 때 나는 순간순간마다 계속해서 감동받았고 놀랐다.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님의 섬세함, 옷도 말투도 걸음걸이도 행동도 오빠를 위해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주신 것에 감동받았다. 그리고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또 "롯데월드에서 오빠는 상태형을 만나자마자 열기구, 모노레일, 환타지 드림기차, 정글보트, 범버카를 탔다"며 "순간순간마다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돼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 배우 오정세님께 너무도 감사했다. 그 감사함의 의미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신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 상태 팬이였던 나는 이제 상태가 아닌 오정세 배우님의 팬이 되버렸다. #오정세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오정세와 배범준씨. 출처|배범준씨 인스타그램
측근에 따르면 오정세는 배범준씨가 상태를 위로해주고 싶다 했기에 고민하다 평소 있는 옷 대신 일부러 상태 의상을 챙겨 입고 공룡도 가져 가 배씨를 기쁘게 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주위에 입단속을 시켰는데 널리 알려지고 화제에 올라 난감해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테드창,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노규태, '스토브리그'의 권경민에 이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문상태까지. 한없이 순수한 캐릭터부터 악독한 악역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오가며 활동 중인 오정태의 현실 미담에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오정세는 현재 '사이코지만 괜찮아'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이밖에도 JTBC '모범형사'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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