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에 부상자가 많다. 주전들은 부상을 피하기 위한 생존 게임, 백업 선수들은 기회를 잡기 위한 생존 게임을 해야 한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단 한 명이 생존할 때까지 진행되는 미국 프로레슬링(WWE) '로열 럼블'같다. 최후 승자를 가리기 위해 링 안에서 버티는 경기. 다행히 1군에서 이탈해도 재진입의 기회가 주어진 다는 점은 다르다. 그러나 이탈이 팀에나, 개인에게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라인업에 주전은 이제 3명 남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원석 부상 이탈 소식을 알렸다. 이원석은 6일 경기에서 타구에 팔을 맞아 부상으로 교체됐고,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허 감독은 7일 경기 라인업을 발표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주전 3명 남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각종 변수와 타순 연결을 고려해 늘 다른 라인업을 내놓는다. 늘 바뀌는 라인업에서 그의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고민할 게 없다고 말했다. 주전이 '3명'뿐이기 때문이다.

7일 경기 삼성 라인업은 박해민-박승규-구자욱-강민호-김헌곤-박계범-김호재-김지찬-이성규다. 박해민, 구자욱, 강민호를 제외하면 백업 선수들이다. 김헌곤은 지난해까지 주전이었으나 올 시즌 부상과 부진한 경기력이 겹쳐 이탈 기간이 많았다. 최근 1군에 올라와 올 시즌 주전으로 보기 어렵다.

기존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잦은 부상으로 방출된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는 경북 청도에서 자가격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원석과 함께 김상수가 부상에서 이탈했다. 이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삼성이 어려운 상황이 맞다. 허 감독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예상보다 선수단 부상과 체력 저하가 겹쳐서 빨리 왔다"며 위기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게는 기회라는 점을 짚었다.

허 감독은 "그동안 못 나갔던 선수들에게 기회다. 기회를 살려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계속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꼐 재미있게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성장하면 변수 전력에서 상수 전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선수들은 다치지 않고 라인업에 남는 생존 게임을 해야 한다. 백업 선수들은 찾아온 기회를 살려 주전 선수 입지를 흔드는 생존 게임을 해야 한다. 목적은 다르지만 살기 위한 게임이다. 삼성의 '생존 게임'이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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