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간절히 준비한 스털링(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칼을 갈았다.'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각오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맨체스터시티는 8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마드리드를 2-1로 꺾었다. 1,2차전 합계 4-2로 맨시티가 8강에 올랐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 맨시티가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노리는 가장 큰 목표가 '빅이어'인 이유도 이것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챔피언스리그를 중요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유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7-18시즌엔 8강에서 리버풀에 1,2차전 합계 1-5로 완패하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엔 토트넘과 8강에서 1,2차전 합계 4-4로 비기고 원정 다득점에서 뒤지면서 떨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 토트넘전은 깊은 아쉬움이 남았을 터. 손흥민을 막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허용했고, 2차전에서도 불과 3분 사이에 손흥민에게 두 골을 얻어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2차전에서 4골을 집중하면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후반 28분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판정 논란이 이어질 정도로 맨시티로선 아쉬운 한판이었다.

간절히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선수들의 자세에서도 읽힌다. 전 잉글랜드 대표 선수이자 이제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게리 리네커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의 비화를 밝혔다. 스털링은 지난 시즌 치른 토트넘과 8강 1,2차전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2차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득점이 VAR 끝에 취소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기적의 역전승이 완성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맨시티는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미러'는 8일 스포츠 방송 'BT스포츠'에 출연한 리네커가 "이것을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스털링의 비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털링은 'BT스포츠'에 연락해 지난 시즌 패배했던 토트넘전 비디오를 요청했다. 경기력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패배의 느낌을 떠올리고 싶어했다. 얼마나 그 생각을 경기에 담았는지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우승을 향한 맨시티의 의지는 보통이 아니다. 이제 8강에서 올림피크리옹과 만난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나머지 3경기에서 '쓸개를 핥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맨시티의 꿈이 현실이 될지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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