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평균자책점 5.92,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양현종이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1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4 승리를 도왔다. 6회까지 단 2점 지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5.62로 내려가 이 부문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LG 상대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고, 통산 성적으로도 LG에 23승 12패 퍙균자책점 3.39로 활약했던 'LG 천적' 양현종으로 돌아왔다. 5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힘겹게 마운드를 지켰던 지난 경기와는 달랐다.
초반부터 직구 구속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1회 3구 삼진 2개 포함 탈삼진 3개를 기록했는데, 공 12개 가운데 7개가 직구였다. 2사 후 채은성을 상대할 때는 직구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마지막 149km 직구는 포수 마스크보다 더 높은 코스에 꽂혔지만 채은성은 방망이를 참지 못했다.
지난 5일 광주 LG전에서고전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직구 위력이었다. 11일 경기와 달리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렀다. 3회 3실점 과정에서 안타 3개를 맞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직구에서 비롯됐다. 5회 추가 실점 때도 홍창기에게 던진 직구가 2루타가 되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양현종은 11일 경기에서 92구를 던졌고 이 가운데 46구가 직구였다. 구속은 141km에서 150km까지 나왔다. 볼이 28개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