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소형준.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57승 중 최소 10승은 챙겨주지 않았습니까.”

kt 위즈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뜻깊은 기록을 쌓았다. 바로 KBO리그 역대 9번째 고졸신인의 선발 10승 달성. 2006년 류현진(33) 이후 끊겼던 명맥을 다시 이은 주인공은 우완투수 소형준(19)이었다.

소형준은 이날 6.1이닝 6안타 1볼넷 9삼진 2실점 호투하고 5-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면서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다음 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현재 거둔 57승 중 10승을 소형준이 책임져줬다. 대단하지 않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는다면 10승은 하리라고 봤는데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로 뛰어든 소형준은 개막 전 5선발로 깜짝 발탁됐다. 처음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이 따랐지만, 이제는 kt의 마운드를 책임지는 든든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을 원래 2선발로 활용할까도 생각했었다”면서 “자기가 해낼 수 있는 몫은 해주는 투수라고 봤다. 다른 선수와는 느낌이 달랐다. 좋은 투수가 되리라고 확신했었다”고 개막 직전 5선발 발탁 이유를 밝혔다.

▲ kt 소형준. ⓒkt 위즈
소형준은 12일 경기 호투로 별다른 아홉수 없이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다만 7회 등판 도중 구위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을 6회까지만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7회에도 올렸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투구수도 90개 정도로 정한 터로 교체 시점이 됐었다”면서 “그런데 소형준의 등판 의지가 강했다. 또, 6이닝보다는 7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10승을 거두는 편이 낫다고도 생각했다. 7회 동점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주권이 잘 막아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고졸신인 소형준은 올 시즌 국내투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했다. 다승 1위는 14승을 거둔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투수들로 한정하면 소형준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는 9승을 챙긴 NC 구창모와 LG 임찬규, KIA 타이거즈 양현종,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 감독은 “생각해보니 소형준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함박웃을 지어보였다.

끝으로 “남은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형준이 15승까지 해버렸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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