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전준우(34,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에 타격 폼을 바짝 올리고 있다. 9월에 2할 후반대로 롯데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전준우에게는 개인 성적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먼저다.

전준우는 롯데 중심 타선에서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월 96타수 29안타 4홈런 10타점 타율 0.280로 시즌을 출발했고, 6월에 93타수 26안타 5홈런 13타점 타율 0.276, 7월에 87타수 24안타 4홈런 17타점 타율 0.293을 기록했다. 매달 타격 2할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착실하게 테이블 세터에서 중심 타선 연결 고리를 맡았다.

8월 초반 승률 100% 진격에도 전준우가 있었다. 지난달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두산 베이스 원정길. 8회초 2사에서 좌측 담장을 넘긴 역전 만루홈런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신바람을 탄 롯데는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이기면서 7경기 6승 1무를 기록했다. 전준우의 그달 성적은 92타수 27안타 3홈런 18타점 타율 0.293이었다.

9월에도 페이스는 여전했다. 19일 NC와 시즌 팀간 9차전까지 60타수 19안타 2홈런 14타점 타율 0.317을 기록했다. 시즌 가장 좋은 타격 수치였다. 이날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5회말, 송명기의 시속 138km 직구를 받아넘겨 투런포를 완성했다. 홈에서 시즌 18호 홈런을 날리며 롯데 2연승에 큰 힘이 됐다.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전준우에게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 뒤에 “이제 팀에서 베테랑급에 속한다. 나보다 팀을 더 생각해야 한다. 마음속에 개인 기록이 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팀이 5강 사정권에 안에 들어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내가 잘해야 순위가 올라가지 않겠냐”는 말이 모든 걸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이 강조한 ‘내려놓기’, ‘비우기’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최대한 잡생각을 하지 않고 매 경기에 집중할 뿐이었다. 전준우는 “항상 수치들은 오르락 내리락한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께서도 할 수 있는 것만 하라고 하신다. 지고 있어도 미안한 마음에 열심히 한다”며 흐름을 탄 비결을 말했다.

롯데는 현재 5위 KIA와 2.5 게임차로 7위에 있다. 20일 NC전 더블헤더 뒤에 kt, 한화, KIA, LG와 연달아 2연전을 치른다. 5강 싸움에 근접하려면 9월 말까지 최대한 승리를 쌓아야 한다. 

누구보다 중요한 9월 연전을 알고 있었다. “팀이 5강 싸움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최대한 심리적인 부담은 줄이려고 한다. 전준우는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도리어 잘 되지 않았다. 눈앞에 경기에 충실하면서 집중하면 결과는 올 것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더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