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루에 참 터지지 않는다' 롯데 허문회 감독(오른쪽) 고민도 클 것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막판에 치고 올라갈 그림을 그리고 있다. KBO리그 선두 NC 다이노스에 최대한 승리한 뒤에 차곡차곡 단계를 밟으려고 했다. 분명 NC는 강한 팀이지만, 득점권에서 득점하지 못한 점은 쓰라리다.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시즌 팀간 9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박세웅이 7이닝 투구수 92개 5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호투를 했고, 전준우(2타점 1홈런), 한동희(1타점), 이병규(2타점 1홈런)의 타격 집중력이 더해져 리그 선두를 잡았다.

20일 오후 2시부터 열렸던 더블헤더는 중요했다. 혹여나 더블헤더에서 2연승을 한다면, '막치올(막판에 치고 올라간다)' 그림이 더 선명할 수 있었다. 더블헤더에서 1승만 해도 선두 팀에 위닝시리즈라 나쁠 건 없었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수비가 중요할 것이다. 에러없이 경기한다면, 1위 팀이지만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NC와 더블헤더 포인트를 짚었다. 이동욱 감독도 "보이지 않는 조그만 실책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며 허 감독 시선에 동의했다.

빈틈없는 수비를 역설하면서도, 득점권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득점권에 들어왔을 때, 집중력이 중요할 것이다. 오후 2시부터 경기가 열리는 만큼,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 1회말, 이른 이닝에 득점권을 만들었다. 정훈과 손아섭이 테이블세터에서 좌전안타를 치면서 1·2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삼진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한동희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마차도의 삼진으로 득점없이 끝났다.

5회말에는 아웃 카운트 여유가 있었다. 1사 뒤에 강태율의 볼넷, 안치홍의 중전안타, 정훈의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득점권에 들어왔지만, 손아섭의 삼진아웃, 전준우의 2루수 땅볼로 또 무득점이 됐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5회말 2사에서 전준우를 시작으로 이대호, 한동희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2-2 동점에서 달아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마차도의 삼진아웃으로 무산됐다. 롯데는 더블헤더 1,2차전 총 3번의 만루 기회가 있었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NC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득점하면서 더블헤더 싹쓸이를 해냈다. 더블헤더 1차전 5회초에 5득점을 뽑으며 7점 차이로 벌렸고, 2차전에서도 5회초 2-2 동점 뒤에 6회초 이명기, 박민우를 앞세워 5-2로 점수를 뒤집었다. 

롯데의 '만루 징크스'는 이날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7월 15일 LG트윈스와 시즌 팀간 4차전에서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7일 키움과 시즌 팀간 13차전에서도 두 번의 만루에서 1점밖에 뽑지 못했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순간은 속상하지만, 얽매이면 야구를 할 수 없다"며 털어냈지만 분명 아쉬운 결과다.

야구는 점수를 내야 승리한다. 만루에서 터진다면 더 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팀간 12차전. 7회말 1사 만루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김재유, 민병헌, 한동희 등이 터지면서 점수를 뒤집었다. 어쩌면 롯데가 NC전에서도 바랐던 그림이었을 것이다.

롯데는 22일부터 중요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3위 kt위즈, 10위 한화 이글스, 6위 KIA 타이거즈, 4위 LG 트윈스와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5강 싸움을 위해서 결과를 내야하는 시리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만루 징크스'에 빠진다면, 막판에 치고 올라갈 원동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