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종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2일 잠실 LG전은 박종훈(SK)의 경기가 될 것만 같았다. 3회까지 실책을 빼면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고,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에 투구 수는 64개에 불과했다.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대할 만한 투구였다. 6회 1사까지는.

박종훈은 타순이 세 바퀴 돈 뒤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홍창기와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것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종훈이 5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SK는 2-7로 완패했다. 

▲ SK 포수 이재원(왼쪽)이 박종훈을 다독이고 있다. ⓒ 한희재 기자
박종훈은 23일 박경완 감독 대행을 만나 "투구 템포를 조금 늦췄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런데 박경완 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빠른 투구 템포는 박종훈의 강점이니 그대로 살리되, 잠시 시간을 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경완 대행은 "박종훈은 시즌을 치르면서 투구 템포가 빨라졌다. 경기 분위기가 좋을 때는 투수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다. 흔들릴 때는 포수 혹은 벤치가 끊어줘야 하는데, 그래도 투수가 먼저 끊을 줄 알아야 한다. 주자가 있으면 그럴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박경완 대행은 "투구 템포가 빠른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시즌 초반에는 너무 느렸고, 지금은 너무 빠르다 싶을 정도다. 자기에게 좋은 흐름일 때는 그 템포를 유지해야 한다. 뭔가 안 되면 심호흡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다. 한화 정민태 코치가 현역 시절에 잘했던 점이다"라고 조언했다.

박종훈은 구단을 통해 "작년부터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려고 생각했다. 올해도 그렇다. 수비 시간을 짧게 하면서 야수들을 도우려는 마음에서 빨리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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