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왼쪽)-최원준.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위기의 두산 베어스가 2명의 국내 투수를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세운다.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에만 5실점하며 끌려다가 막판 추격했지만 결국 5-6으로 패했다. 두산은 전날(22일) 1-5에 이어 최하위 한화에 2연패하면서 순위권 싸움에서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23일 기준 한화에 팀 시즌 전적(4승5패)에서 뒤져 있다. 한화가 승률 5할을 넘긴 팀은 두산과 삼성(6승1무5패) 뿐이다. 두산은 6위 KIA가 키움에 2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달아나지 못하고 0.5경기 차 앞선 5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2연전에서 두산은 플렉센이 6이닝 4실점, 김민규가 3⅔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선발패를 안았다. 타선은 2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권 21타수 3안타에 그치며 빈타에 고전했다. 투타 모두 부진했던 대상이 최하위 한화라는 것이 더 뼈아프다.

두산은 24일부터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다. 24일 선발은 최원준, 25일 선발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는 유희관이 나설 예정이다. 현재 9월 팀타율 7위(0.264)로 처져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선수가 올 시즌 10승 이상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대전에서 10승 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국인 빼고 국내 선발이 10승 이상이면 팀이 운영하는 게 수월하다. 괜히 팀들이 10승 투수를 찾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3일 기준 두산은 알칸타라가 13승을 거뒀고 최원준이 9승, 유희관이 8승을 기록 중이다. 플렉센은 발 골절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면서 4승에 그치고 있다.

시즌 22경기 8승9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 중인 유희관은 지난 17일 kt전(1⅔이닝 3실점) 이후 발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원준은 플렉센이 발 골절상을 입은 7월부터 대체 선발로 나와 35경기(12경기 선발) 9승1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선발승은 8승이다.

그동안 두산은 '선발 왕국'이었다. 두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승 투수가 2명 이상 탄생했다. 국내 투수 중 10승 투수가 2명 이상 나온 것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린드블럼(20승), 이영하(17승), 유희관(11승)이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후랭코프(18승), 린드블럼·이용찬(각각 15승), 유희관·이영하(각각 10승)까지 10승 투수만 5명이었다.

2017년에는 니퍼트·장원준(각각 14승), 유희관(11승), 2016년엔 니퍼트(22승), 보우덴(18승), 유희관·장원준(각각 15승), 2015년엔 유희관(18승), 장원준(12승)이 팀을 이끌었다. 2014년엔 니퍼트(14승), 유희관(12승)을 각각 기록했다. 

김 감독은 10승 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하다가 "올해 두산에 아직 국내 10승 투수가 없다"는 말에 "좀 있으면 나오지 않겠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와 (최)원준이가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은 시즌 유희관과 최원준이 각각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선발 강팀 두산의 위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남은 시즌 순위 싸움에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삼성전 호투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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