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병무청이 방탄소년단 병역 혜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은 8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위한 병역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정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소년단 병역 혜택을 주자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병무청이 이날 윤 의원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 병역 대체복무제도 개선 관련' 자료를 제출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병무청은 방탄소년단에 병역 혜택을 주자는 일부 국회의원 주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21일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예술 요원 편입은 전반적인 대체복무 감축 기조, 병역의무이행의 공정성·형평성 제고하려는 정부 기본입장과 맞지 않아 검토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했다.

병무청은 지난해 11월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병역TF를 꾸려, 대중문화예술 분야에는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질문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병무청은 해당 의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1992년생, 오는 2021년 말까지만 입대를 연기할 수 있고, 한 살 터울인 다른 멤버별도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한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정도 공백기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방탄소년이 최근 미국 빌보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1위에 오르면서 병역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많아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방탄소년단의 업적으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며 "예술 체육 분야가 문화 창달과 국위선양 측면에서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방탄소년단이야말로 당사자가 돼야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반면 형평성과 공정성 때문에 병역특례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할 수 있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입영 연기에 대한 논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달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인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가 문체부 장관의 인정과 추천이 있으면 징집,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이 대표 발의됐기 때문. 해당 개정안에 대해 병무청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본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방탄소년단. ⓒ곽혜미 기자

이와 관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군 복무 공백기 중 멤버들의 솔로, 유닛 등 활동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입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해 미국 CBS '선데이모닝'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언젠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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