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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니 실감하는 브룩스 공백… 다년 계약 첫 사례될까

네이버구독_201006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애런 브룩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의 2020년에서 9월 22일은 굉장히 상징적인 기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9월 22일 이전의 성적, 9월 22일 이후의 성적을 놓고 보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9월 22일까지 KIA는 6위였다. 그러나 5위 두산과 경기차가 반 경기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 사정권이었다. 9월 22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은 4.28로 리그 1위였다. 그러나 9월 22일 이후로는 마운드 지표가 엉망이 됐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91, 리그 꼴찌로 돌변했다. 결국 9월 22일 이후 팀은 9승13패로 처졌다.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다. 

바로 9월 22일은 팀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0)가 가족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한 날이다. 전력의 핵심을 잃은 KIA는, 공교롭게도 다른 부분까지 흔들리면서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다. 물론 브룩스의 이탈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 2~3승이 날아갔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한 경기가 급한 판에 2~3승은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공백이 클 줄은 알았다. 브룩스는 시즌 23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성적을 거뒀다.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16번이었다.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에 날카로운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시즌 전 기대대로였다. 그런데 역시 없으니 티가 더 확 난다. 브룩스를 잃은 KIA는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까지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브룩스는 현재 가족들을 돌보며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돌아오기는 힘들다. 가족이 우선이다. 설사 상황이 호전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탓에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그러면 시즌이 다 끝난다. 갈 때부터 시즌아웃이라 생각하고 보낸 KIA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내년에 브룩스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느냐로 향한다.

비관도 낙관도 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룩스는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외국인 선수 첫 해는 이적료·연봉·계약금·세금까지 합쳐 100만 달러 이하로 맞춰야 한다. 올해 브룩스의 연봉이 고작(?) 47만9000달러에 불과한 이유다. 그러나 2년차부터는 규정에서 자유롭다. 상한선이 없다. KIA가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오퍼를 받을 수도 있다. 나이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미 MLB에서 보여준 것도 있는 선수다. 일본에서도 당연히 브룩스를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KIA는 다년 계약 카드로 맞설 수 있다. 2019년 외국인 선수 상한선이 설정되면서 반대로 2년차부터는 다년 계약이 허용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KBO리그 외국인 역사에서 ‘공식적인’ 다년 계약 사례는 없다. 이전에는 다년 계약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베스팅 옵션을 쓰거나 “알고 보니 올 때부터 다년 계약을 했더라”는 몇몇 선수들이 있을 뿐이다. 사실 구단으로서도 다년 계약은 위험부담이 커 꺼렸던 게 사실이다. 2년 연봉을 다 보장해야 하는데 아무리 성실한 선수도 부상 탓에 ‘먹튀’가 생길 수 있다. 지금도 웬만하면 다년 계약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브룩스는 다년 계약을 줘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면, 과감하게 투자를 해볼 가치는 있다는 평가다. 기량이 확실하고, 인성도 큰 문제가 없었다. 나이도 2년 정도는 전성기에 있을 시기다. 다만 가족에 큰 일이 있었던 브룩스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에 남길 희망한다면 KIA도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조심스레 나온다. 이 시나리오는 KIA의 손을 떠난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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