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정남. 출처|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배정남이 가슴 깊이 묻어둔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신을 어머니처럼 돌봐준 차순남 할머니의 별세에 가슴 아파하는 배정남의 모습이 공개됐다.

배정남은 임원희와 함께 돌아가신 차순남 할머니를 모신 절을 찾았다. 차순남 할머니는 배정남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를 어머니처럼 돌봐준 하숙집 주인. 배정남은 2018년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차 할머니와 재회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할머니는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배정남은 직접 고른 국화꽃과 할머니가 생전 좋아했던 한과, 슬리퍼를 준비했다. 그는 "할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조금 더 사실 줄 알았는데"라며 "손주까지 보고 돌아가시라고 했는데. 전에도 여기 왔다 가니까 마음이 든든해지고 그랬다"고 했다. 

배정남은 할머니와 재회 후 자주 만나며 그간의 세월도 뛰어넘을 따뜻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아버지에 이어 차 할머니까지 떠나보내고 혼자가 됐다. 그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준 할머니의 영정을 조용히 바라보며 "하늘에서 지켜봐 달라. 더 열심히 살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 배정남. 출처|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배정남은 함께 절을 찾은 임원희에게 속 얘기를 털어놨다. "7년을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내 인생에서 제일 오래 같이 산 사람"이라고 할머니를 떠올린 배정남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신문배달을 하고, 공병도 주워서 팔았다. 중학교 때는 피자집에서 설거지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인력사무소에 갔다"고 온갖 거친 일로 생계를 꾸려야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외로움에 울기도 했다는 그는 "중학교 때는 안 좋은 생각도 했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고백했다. 배정남은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랑 전주로 갔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못 나간다'고 하더라.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진짜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날 따라왔던 친구가 그러면 안 된다고 내 옆에 꼭 붙어 있었다. 그 친구 아니었으면 지금 내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배정남은 "고등학생 때 어머니 소식을 다시 들었는데 같이 살던 아저씨가 부도를 내고 어머니한테 빚을 다 넘기고 도망갔다고 하더라. 그때 좀 분노가 일었다. 차라리 잘 살지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배정남의 말을 조용히 들은 임원희는 "넌 참 잘 이겨냈다. 잘 견뎠다"며 "칭찬해 주고 싶다. 100번 칭찬받아도 된다"고 위로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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