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프로야구에서 필승조만큼 고된 보직은 많이 없다. 당장 오늘 경기에 나설지 안 나설지 모른 채 경기를 준비해야 하며, 외줄타기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진은 힘겨운 상황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승진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2-1 승리를 이끌고 홀드를 챙겼다. 

이승진은 팀이 2-1로 앞선 7회 1사 주자 2, 3루에 마운드를 밟았다. 실점 위기에서 이승진은 정훈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끌어내 3루 주자 김준태를 홈에서 잡았다. 손아섭을 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묶으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이승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에 이병규를 2루수 실책으로 보냈으나, 안치홍을 상대로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내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후 이승진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겁나지는 않았다. 치라고 강하게 던졌다. 손아섭 선배는 어렵게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진은 지난 22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승진은 "당시 로하스를 너무 어렵게 상대하려다 보니 볼넷을 줬다. 오늘(24일)은 첫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서 결과가 달랐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그는 올해 2-2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SK 때는 내가 추격조였다.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운드에서 마음은 같다. 한 점도 안 주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그는 "포스트시즌 때 부담이 있긴 하겠지만, 부담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절대 피해가지 않으려고 한다. 어렵게 대결할 때도 있겠지만,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지나가시면서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말씀하신다.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필승조라는 느낌은 안 든다. 자리를 완전히 못 잡았다. 느낌상으로는 10년 만에 잘 던진 것 같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있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잘 던지고 싶다.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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