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블레이크 스넬을 6회 1사 1루에서 교체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아마도 다저스 타순이 세 바퀴째 돌았다는 점을 의식했을 것이다. 피안타 하나에 곧바로 다음 투수가 올라왔다는 것은 블레이크 스넬의 교체가 감정적인 판단이 아닌 계획된 결정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캐시 감독의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 투수 교체는 두고두고 뒷말을 낳을 결정이 됐다. 탬파베이는 6회 두 번째 투수 닉 앤더슨의 폭투와 인플레이 타구 허용으로 스넬이 붙잡고 있던 1-0 리드를 순식간에 잃었다. 결국 탬파베이는 6차전에서 1-3으로 져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선발 등판한 스넬은 5회까지 단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볼넷을 4개씩 내주면서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엘리미네이션 게임인 6차전에서는 단 한 명의 '공짜 출루'도 없었다. 그러나 6회를 채우지 못했다. 교체 시점에서 투구 수는 73구에 불과했다. 

탬파베이 벤치는 스넬의 상태보다 경기 전 그린 밑그림을 더 중요시한 것으로 보인다. 스넬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번 선발 등판했는데, 이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5⅔이닝과 28일 월드시리즈 6차전 5⅓이닝 단 두 번이다. 

가장 많은 타자를 상대한 경기는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었다. 5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6피안타 4실점으로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5회에는 카일 히가시오카와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맞았다. 타순 세 바퀴째 교체가 계획된 결정이라면, 지난 경기 결과들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 교체되는 블레이크 스넬.

세이버메트리션 댄 짐보스키는 "지난 2경기에서 스넬을 일찍 교체한 결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과(4이닝 2실점, 4⅔이닝 2실점)가 최악은 아니더라도 내용이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오늘 교체는 실패다. 머리를 너무 썼을 때 생기는 실수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후 캐시 감독은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다저스 라인업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넬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베츠가 세 번째 타석을 얻을 차례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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