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과적으로 캐시 감독의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 투수 교체는 두고두고 뒷말을 낳을 결정이 됐다. 탬파베이는 6회 두 번째 투수 닉 앤더슨의 폭투와 인플레이 타구 허용으로 스넬이 붙잡고 있던 1-0 리드를 순식간에 잃었다. 결국 탬파베이는 6차전에서 1-3으로 져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선발 등판한 스넬은 5회까지 단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볼넷을 4개씩 내주면서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엘리미네이션 게임인 6차전에서는 단 한 명의 '공짜 출루'도 없었다. 그러나 6회를 채우지 못했다. 교체 시점에서 투구 수는 73구에 불과했다.
탬파베이 벤치는 스넬의 상태보다 경기 전 그린 밑그림을 더 중요시한 것으로 보인다. 스넬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번 선발 등판했는데, 이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5⅔이닝과 28일 월드시리즈 6차전 5⅓이닝 단 두 번이다.
가장 많은 타자를 상대한 경기는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었다. 5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6피안타 4실점으로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5회에는 카일 히가시오카와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맞았다. 타순 세 바퀴째 교체가 계획된 결정이라면, 지난 경기 결과들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세이버메트리션 댄 짐보스키는 "지난 2경기에서 스넬을 일찍 교체한 결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과(4이닝 2실점, 4⅔이닝 2실점)가 최악은 아니더라도 내용이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오늘 교체는 실패다. 머리를 너무 썼을 때 생기는 실수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후 캐시 감독은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다저스 라인업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넬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베츠가 세 번째 타석을 얻을 차례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