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합작한 리버풀 수비진. 왼쪽부터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판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리버풀 영광은 포백으로부터 시작됐다. 75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버질 판다이크가 파트너 조 고메즈와 함께 중앙을 지켰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앤드류 로버트슨이 측면을 지배했다.

현재 리버풀 포백 중 3명이 빠졌다. 모두 부상이다. 판다이크와 아놀드가 각각 십자인대와 종아리를 다친 데 이어 최근엔 고메즈가 잉글랜드 대표 소집 중 무릎을 다쳤다. 판다이크와 마찬가지로 십자인대 부상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리버풀을 덮친 부상 도미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 4명 중 홀로 남은 로버트슨마저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는 16일 열리는 슬로바키아와 경기 출전 명단에서 로버트슨을 제외했다. 슬로바키아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로버트슨 역시 대표팀 소집 중 쓰러졌다. 로버트슨은 지난 13일 세르비아와 유로2021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고 연장전에 허벅지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예상됐으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햄스트링 의심 진단을 내렸다.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재활 기간만 최소 4주다.

현지 언론들은 리버풀이 오는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욧 우파메카노(라이프치히RB),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등이 언급됐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 제이미 래드냅은 '패닉 바이'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사람들은 판다이크가 다쳤으니 리버풀이 대형 수비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판다이크는 적절한 재활 치료를 거치면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3~4월이면 돌아올 것"이라며 "리버풀의 손이 묶여 있으니 리버풀이 절박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 테고, 그에 따라 가격이 부풀려질 것"이라며 "리버풀은 시장에서 잘해 왔다. 그들은 항상 대형 스타를 사지 않고 스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의 부상 악령은 수비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다.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와 파비뉴가 각각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고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복귀 시점이 묘연하다. 16일 현재 리버풀은 부상 선수가 8명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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