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전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큰 도움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SK 와이번스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내 그랜드오스티엄에서 민경삼 대표이사 및 김원형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택트로 진행됐다.

염 감독은 2017년 단장으로 부임해 SK와 인연을 맺었다. 2019년 양친의 병환 문제로 미국 복귀를 결정한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9년 SK는 정규 시즌 1위를 꾸준히 달리며 염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듯했으나,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염 감독은 현장을 지키지 못했고, SK는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염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지며 이송됐다. 이후 박경완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잠시 염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건강이 악화돼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고,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SK는 김원형 두산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코치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단장, 감독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던 염 전 감독과 따뜻한 작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이취임식에 염 전 감독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행사가 온택트로 진행됐다. SK는 염 전 감독에게 감사패와 황금 열쇠를 전달했다. 염 전 감독은 영상 편지로 취임식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염 전 감독은 "마지막에 여러분을 보고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가 우리의 마지막 만남을 막는 것 같다. 올해 와이번스에 선수단에 큰 도움을 못줘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2021년은 여러분들이 목표한 것, 팀이 목표한 것 모두 성취하길 응원하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경삼 사장님, 김원형 감독님, SK 와이번스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선수단과 함께 내년 시즌 좋은 성적 보여주길 기원하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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