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 베르통언을 끌어 안고 있는 손흥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0 FIFA 푸스카스상은 지난해 12월 번리와 경기에서 손흥민(28)이 '단독' 드리블로 넣은 골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공을 받은 뒤 번리 수비 6명을 따돌리며 70m를 넘는 거리를 홀로 치고 나간 뒤 골을 넣었다.

이 골의 공식 도움은 얀 베르통언이다. 번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띄운 공을 베르통언이 왼발로 걷어 냈는데, 이 공이 손흥민의 발에 연결됐다. 이때 손흥민의 드리블이 시작됐다. 터치 수와 상관없이 득점 전 패스를 어시스트로 인정하는 프리미어리그의 관대한 어시스트 규정에 따라 베르통언의 패스가 도움으로 공식 기록됐다.

18일(한국시간) FIFA 시상식에서 2020 푸스카스상으로 손흥민이 호명되자 베르통언은 SNS에 "손흥민이 나에게 빚졌다"며 "푸스카스상을 축하한다"는 위트 있게 말했다.

또 베르통언은 손흥민에게 직접 영상 통화까지 걸었다. 베르통언의 전화에 손흥민은 놀라운 듯 소리 질렀고, "네가 너무 좋다. 엄청난 어시스트였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둘은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을 함께 했다. 2018-19시즌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베르통언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으로 포르투갈 벤피카 유니폼을 입었다.

푸스카스상은 11명 중 팬 투표로 선정된 상위 3명을 추리고, 팬투표(50%)와 전문가 투표(50%)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 팬 투표에서 11점, 합산 24점으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22점)과 루이스 수아레스(20점)을 제치고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인으로는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자 동아시아(한국·일본·중국·대만·북한·몽골) 선수로는 최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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