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복(왼쪽부터), 비상선언, 영웅 포스터. 출처ㅣ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2020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 영화 산업이 얼어 붙었다.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올해 개봉 예정이던 작품들도 줄줄이 미뤄졌고, 각 배급사별 기대작들도 내년 개봉을 기약하게 됐다. 올 한해 소원했던 만큼, 2021년 새해를 맞아 관객들과 만나길 염원하고 있는 국내 각 배급사의 주요 작품들을 살펴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새해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바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다.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가 출연한다. 당초 지난 여름 텐트폴 영화가 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추석 시즌으로, 다시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지난 10월 말부터 개봉 준비에 나섰으나 미뤄진 '자백'(감독 윤종석)도 대기 중이다.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지섭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도 눈길을 끈다. 12월 개봉을 알리고 방송 홍보 일정까지 가동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관객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인생은 아름다워, 한산 포스터. 출처ㅣ롯데엔터테인먼트

시리즈 팬들이 기다리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도 준비 중이다.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두 번째 프로젝트,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인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각각 지난 5월과 7월에 크랭크인해 차근차근 제작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밖에 1986년 찻길 하나 없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동네에 간이역 만드는 것이 단 하나의 꿈인 준경(박정민)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적'(감독 이장훈),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가 있다.

더불어 혼자여서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인 게 괜찮지 않은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진해있다.

톰크루즈 주연의 기대작 '미션 임파서블7', '탑건: 매버릭', 소리를 내면 죽는 극한의 상황에 몰린 가족의 이야기로 주목받은 '콰이어트 플레이스2' 등 주목받는 외화들도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보이스, 방법. 출처ㅣ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담보'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전했던 CJ엔터테인먼트에서는 굵직한 기대작들을 준비 중이다. 먼저 올해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감독 김용주)이 있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다.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도 촬영에 한창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밖에 진선규, 성유빈이 주연을 맡아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 선생과 주먹을 타고난 반항아의 이야기를 담은 '카운트'(감독 권혁재), 변요한 김무열 주연으로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한 범죄 액션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엄지원, 정지소 등이 출연하는 '방법: 재차의'가 준비 중이다. 더불어 이선균,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사일런스'(감독 김태곤)도 관심을 모은다.

▲ 소울메이트, 특송. 출처ㅣNEW
-NEW

'반도'(감독 연상호)로 올 상반기 381만명을 동원한 NEW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2' 제작 소식으로 뜨겁다. 본편에 이어 신시아라는 신인을 파격 기용한 만큼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기다려지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박소담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특송'(감독 박대민)은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의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로 기대를 더한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사라진 유명 배우의 20시간을 담은 범죄 스릴러 '인질'(감독 필감성)에는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으로 직접 나선다.

또한 류승룡, 오나라 등이 출연해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에게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입술은 안돼요'(가제, 감독 조은지),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자칭 '핸섬 가이즈'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으로 이사를 오던 날,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코미디를 담은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가 있다. 중국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소울메이트'는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주연으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비상선언, 사흘. 출처ㅣ쇼박스

-쇼박스

올 한해 '남산의 부장들'과 '국제수사'를 선보였던 쇼박스에서는 개봉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대작들이 모여 있다.

먼저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영화다. 지난해 12월 촬영을 완료했으나 올해 관객들과 만나지 못했다. 최민식과 신인 김동휘가 호흡을 맞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신분을 숨긴 채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성과 수포자 고등학생 지우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신양이 '박수건달' 이후로 7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사흘'(가제, 감독 현문섭)도 눈길을 끈다.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로 '반도'에서 열연한 이레와 이민기가 함께한다.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내려온 엄마가 딸의 곁에서 벌어지는 기적같은 순간을 담은 영화 '휴가'(가제, 감독 육상호)에는 신민아, 김해숙, 강기영이 주연으로 나선다. 설경구, 박혜수, 양동근 등이 출연하는 '야차'(가제, 감독 나현)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이 뜨거운 작품이다.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라미란, 공명, 염혜란 등이 출연하는 '시민덕희'(가제, 감독 박영주)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가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는 통쾌한 일망타진극이다. 또한 마동석, 정경호가 주연을 맡은 '압구정 리포트'(가제, 감독 임진순)는 가진 건 오지랖뿐인 압구정 토박이 대국, 믿을 건 실력뿐인 까칠한 성형외과 의사 지우가 강남 일대 성형 비즈니스의 전성기를 여는 이야기다.

이밖에 '곡성' 나홍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하는 '랑종'도 쇼박스에서 준비 중인 기대작이다. '랑종'은 태국어로 '영매'를 의미하는 제목으로,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 새해전야, 원더랜드.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코로나19로 주춤한 극장가에 용기있게 '침입자'로 포문을 열고,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유아인 유재명 주연의 '소리도 없이' 등으로 주목받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이하 에이스메이커)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먼저 올해 12월 개봉을 위해 차근차근 걸어온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12월에 개봉해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기약없이 개봉 일정이 밀리게 돼 어느 시점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이 출연하는 '앵커'(감독 정지연)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의문의 제보자가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전화를 걸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크랭크인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미뤄지고 있다.

정우, 김대명 주연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와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주연의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먼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같이 하는 친형제 같은 두 형사가 더 크고 위험한 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으며, '경관의 피'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명감을 가진 두 경찰이 한 팀을 이루어 경찰 조직을 뒤흔들 사건을 만나게 되는 범죄 드라마로 관심을 모은다.

'만추'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도 에이스메이커에서 준비 중인 작품이다.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과 탕웨이가 출연한다.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박보검이 입대하기 전 모든 촬영을 마쳤다.

'명량'과 '한산'에 이은 이순신 3부작 시리즈 마지막인 '노량'(감독 김한민)도 주목된다. 김윤석, 백윤식 등이 주연으로 나서 1598년 겨울, 노량 바다에서 벌어진 임진왜란 이순신의 마지막 해전을 다루며, 3편을 에이스메이커에서 맡게 되면서 시리즈 3부작을 각각 다른 투자배급사에서 맡는 독특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밖에 사고뭉치 베테랑 형사 재혁과 금수저 신참 형사 중호가 의문의 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배성우, 정가람 주연의 '출장수사'(감독 박철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수일 내에 사망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김윤석)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옥택선(배두나)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바이러스'(감독 강이관)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가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 평생을 준비한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멤버'(감독 이일형)에는 이성민과 남주혁이 주연으로 나선다.

또한 자신에게 남은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담은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배우 정우성이 첫 장편 상업영화 연출작이자 주연을 동시에 맡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용감했던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실화극이다. 곽도원, 주원 등이 주연으로 나선다. 바둑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다. 이병헌과 유아인이 각각 조훈현과 이창호를 연기한다.

▲ 자산어보, 드림, 킹메이커. 출처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메가박스 중앙플러스엠

올해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으로 122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하 메가박스)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를 준비 중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과 그의 뒤에서 뛰어난 선거전략을 펼친 서창대의 치열한 선거전쟁을 그린 영화로, '불한당'의 설경구와 재회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더한다.

이어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며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주'에 이어 흑백으로 촬영됐으며, 설경구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기이한 상황에 놓인 남자가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도 윤계상, 박용우가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쳤으며, 개봉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으로 2021년 개봉이 기대되고 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도 국내 촬영 분량을 마치고, 해외 촬영 분만 남겨두고 있다.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홍대’와 생전 처음 공을 잡아본 특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아이유와 박서준이 주연을 맡아 관심이 뜨겁다.

▲ 승리호, 차인표. 출처ㅣ넷플릭스
그 외에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방면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 '차인표'를 내년 1월 1일 공개한다. 이밖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SF영화 '승리호'를 비롯해 제작 및 계약소식이 알려진 다양한 작품들이 안방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이처럼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수많은 작품들이 2021년에는 더 나아진 환경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풍성한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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