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걸린 고 서지원 25주기 광고. 출처|서지원 팬카페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1996년 사망한 가수 서지원의 25주기를 맞아 팬들이 추모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서지원의 네이버 팬카페 회원들은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의미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새해 1월 27일까지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25주기 광고물을 게시한다.

서지원 팬들은 매년 1월 1일 서지원 기일에 정기모임으로 추모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광고 집행으로 추모 행사에 갈음하기로 했다.

25주기 광고에는 팬카페 이름과 함께 스태프들 이름이 적혀 있고, 그의 유작 앨범 타이틀곡 '내 눈물 모아' 글귀도 담겨 있다. 무엇보다 앳된 서지원의 얼굴이 눈에 띈다.

팬카페 측은 "서지원 님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광고를 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오래전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는 '불멸의 슈가송'으로 '내 눈물 모아'를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이 노래를 작곡한 정재형이 출연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정재형은 지난달 1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출연해 서지원과 '내 눈물 모아' 녹음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2019년 5월에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 가수 최재훈, 김부용이 서지원과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1976년 2월 19일생인 서지원은 1994년 1집 '서지원'을 발표, 타이틀 곡 '또 다른 시작'으로 당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큰 키와 귀여운 외모, 감미로운 미성으로 매력을 어필했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 1996년 1월 1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기장에 남긴 유서에는 "2집 앨범 녹음을 끝내고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고, 군대도 가야 하고, 사무실 운영과 가족들을 책임지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홍보를 잘해 2집 앨범을 성공시켜 주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호출기에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없더라도 저를 항상 기억해 달라"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녹음해 남겨뒀다.

▲ 2015년 방송된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 소개된 서지원.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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