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샤파이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겨울 '먹잇감'으로 정해놓았던 자원들을 계속 놓치고 있다.

8일(한국시간)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뉴욕 메츠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가 2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올스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메츠로 향한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드 로사리오, 안드레스 히메네스, 조쉬 울프, 아이재아 그린 등 20대 초중반의 유망주 4명을 받는다.

린도어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777경기 138홈런 508득점 411타점 타율 0.285 OPS 0.833을 기록했다. 2016~2019년 4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7~2018년 실버슬러거, 2016년, 2019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18년엔 129득점으로 아메리칸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린도어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그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후보 중에는 메츠뿐 아니라 토론토,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등도 있었다. 그러나 승자는 메츠였다. 메츠는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새 구단주가 된 뒤 처음으로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토론토가 선발로 눈독을 들이던 다르빗슈 유도 지난달 말 시카고 컵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향했고,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도 8일 오전 7시에 포스팅 마감 시한이 끝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올 겨울 자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토론토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토론토를 담당하고 있는 키건 매디슨 기자는 "린도어, 카라스코 트레이드, 다르빗슈 트레이드 같이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계약이야말로 바로 토론토가 공격적으로 기회를 얻어야 하는 예시"라며 토론토의 거북이 걸음을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시장에는 많은 자원들이 남아 있지만 FA 영입은 의자뺏기 싸움과 같다. 그리고 지금 점점 음악이 빨라지고 있다"며 토론토에게 적극적인 계약 제시를 주문했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토론토 담당기자 샤이 다비디도 이날 메츠의 린도어, 카라스코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이게 사실이라면 토론토에는 꽤 많은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토론토는 현재 FA 시장에 있는 선수들 중 조지 스프링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스프링어는 1억5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반면, 토론토는 1억2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며 금액 차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론토가 담당기자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잠재우는 '빅 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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