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5)의 전 연인 황하나(33)가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번 마약 사건에 연루된 황하나의 전 남편과 지인이 극단적 선택 시도해 그 배경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해당 지인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원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7일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에게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황하나는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약혼까지 했던 박유천과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매수하고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해당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석방된 황하나는 "과거와는 단절되게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 죄송하다"며 "다시는 잘못 저지르지 않고 선행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8월부터 지인들과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포착돼, 황하나는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결국 구속됐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할 핵심 증인인 남편과 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혼인신고 후 사실혼 관계였던 남편 오모(29)씨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고, 황하나의 지인 남모(29)씨도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
오씨는 황하나와 혼인신고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하나의 마약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2일 "당시 황하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진술 내용 일부를 번복하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오씨의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그가 이틀 전에 번복한 진술 내용과 상반돼 의문이 제기됐다. 오씨의 지인들은 MBC '뉴스데스크' 등 인터뷰에서 "오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일 황하나, 오씨, 남씨 일행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더 큰 파장이 일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황하나는 "그게 눈꽃이야,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것", "내가 훔쳐 온 것", "그거 좋아. 미쳤어" 등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태에 빠진 남씨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남씨는 텔레그램 '바티칸_킹덤'이라는 계정으로 국내 수도권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시킨 총책의 동료로, 국내에 마약을 공급했던 일원 중 한 명이었다. '바티칸_킹덤'이 한 해 거래한 마약 규모만 10억 원이 넘으며, 필로폰뿐 아니라 대마와 각종 신종 마약 등 여러 종류를 거래했다.
경찰은 황하나 남편 오씨의 사망 사건 관련해 별도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오씨에 대해 공소권은 사라졌지만, 황하나와 나머지 피의자 2명에 대한 수사는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황하나는 지난해 11월 명품 의류 등을 훔친 절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황하나가 다시 마약으로 물의를 빚고 세간의 관심을 받자, 남양유업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황하나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회장 홍원식의 조카인 점에서다. 2019년도 두 번에 걸쳐 황하나와 회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남양유업은 이번에도 황하나와 선을 그었다. 또 "황하나 관련 사건들의 각종 의문과 사실관계 등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단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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