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까지는 이견이 좁혀지진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FA 내야수 김재호(36)는 8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두산과 김재호 측은 지난달 7일과 15일 두 차례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계약 기간보다는 금액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전화로는 이야기하기 힘든 내용이 있어서 8일 김재호 측과 만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이견이 좁혀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김재호가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두산은 4년 50억원을 안기며 FA 유격수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올해로 36살인 된 선수에게 또 한번 큰 금액을 안기기는 쉽지 않다. 

김재호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뛰는 동안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후배 선수가 없었다. 앞으로 체력 안배를 하더라도 2~3년 정도는 후배들을 더 끌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베테랑 선수와 계약은 보통 미래 가치가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김재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의 큰손이었다. 내야수 최주환과 오재일을 각각 SK와 삼성에 내주면서 출혈이 있었지만, 내야수 허경민(4+3년 85억원)과 외야수 정수빈(6년 56억원)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구단 재정 악화로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전혀 다른 행보였다. 

김재호는 동료들의 계약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장 전에 마음먹은 금액 이상을 바라보게 됐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재호는 위 네 선수처럼 영입 경쟁이 붙은 구단이 없는 상황이다. 두산의 제시액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프랜차이즈 스타로 예우를 어느 정도 해주느냐의 문제다. 여전히 김재호는 허경민과 함께 두산 내야진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호 역시 "후배들이 클 때까지 내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산과 김재호는 이날 만남으로 접점을 찾고 이른 시일 안에 진전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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