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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인터뷰②] 니퍼트? 유희관?…'수비 장인' 허경민-정수빈이 뽑은 편한 투수는

네이버구독_201006 김민경 기자, 송경택 기자, 김성철 기자 kmk@spotvnews.co.kr 2021년 01월 1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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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송경택, 김성철 영상 기자] "진짜로 뽑아요? 사회생활로 뽑아요?"

판단은 팬들에게 맡긴다.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수비 장인' 3루수 허경민(31)과 중견수 정수빈(31)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투수는 누굴까. 이 질문은 한 팬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스포츠타임 인터뷰 2편은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남긴 팬들의 질문을 모아서 진행했다. 지금부터 두 선수의 속마음을 들어본다.

▲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과 허경민이 스포츠타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스포티비뉴스
◆ 2009년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두산에 있으면서 어떤 투수가 가장 수비할 때 마음이 편하고 쉬웠나요?

정수빈(이하 정): (유)희관이 형이 편했어요. 컨트롤이 좋은 투수니까요. 수비할 때 계속 볼을 많이 던지는 투수면 공을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야수들은 계속 지치거든요. 집중도 떨어지고. 희관이 형은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고 타구도 많이 오기 때문에. 저는 희관이 형이 던질 때 더 마음이 편했어요. (유희관은 2009년 입단 동기로 두산 좌완 역대 최다 승인 97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을 기록하기도.)  

허경민(이하 허): 뭐니 뭐니 해도 더스틴 니퍼트죠.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때 니퍼트가 나오면 사실 1회 정도는 글러브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구위를 갖고 있어요.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까지 운 좋게 20승 투수 3명 뒤에서 수비를 해봤는데, 그중에서도 니퍼트가 팀 동료들을 생각하는 쪽이나 구위는 최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부동의 에이스였다. 2018년 kt 위즈에서 8승을 더해 외국인 투수 최초 100승(102승)을 달성했다.)

기자: 니퍼트 이야기가 나왔으니 지난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허: 소름 돋았어요.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은퇴를 해도 그 정도의 아우라가 나오길래 대단했던 선수구나 했습니다. 거기서 승기를 잡았죠.

▲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유희관 ⓒ 곽혜미 기자
◆ 두산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이유는?

이유는 다르지만, 정수빈과 허경민은 똑같이 2015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꼽았다. 정수빈은 왼손 검지 부상에도 3점 홈런 포함 4타점 활약으로 13-2 대승과 함께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가 됐다. 허경민은 23안타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으나 상복은 없었다. 

정: 2015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14년 만에 우승이었고, MVP를 받았고,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 홈런을 쳤어요. 경민이도 잘해서 가장 센 MVP 후보였거든요. 그 타석에서 저는 무조건 홈런 치려고 생각했어요. 홈런 치고 MVP 받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홈런 치자마자 '아 경민아 미안하다' 그렇게 됐어요. 

허: 저도 그 이야기 하려 했어요. 우승을 3번 해봤지만, 그날이 가장 기억이 나요. 왜 나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을까. 왜 그랬을까. 인지도인가. (수빈이) 부상 투혼 때문인가. 왜 잘한다고 해놓고 안 뽑아주셨을까. 지금은 말할 수 있는데 그때는 어려서 말은 못 했어요(웃음). 

정: 경민이는 묻혀야 제맛이죠. 

허: 인정 안 하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돼요. 저를 좋아해 주신다면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계약은 안 묻혔잖아요(웃음). 선수라면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고, 팀이 이기면 된다고 하지만 다 거짓말입니다. (허경민은 4+3년 85억원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계약을 맺었다.)

▲ 2015년 한국시리즈 MVP는 정수빈이 차지했다. ⓒ 스포티비뉴스DB
◆ 정수빈 선수, 허경민 선수가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자세히 이야기 들려주세요. 

정: 경민이가 저보다 계약을 먼저 했는데, 경민이도 다른 팀에 가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두산에서 계약한 뒤로 저까지 끌어들이려고 하는 거죠. 고민하고 있을 때 계속 문자로 '우리가 두산 팬들께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데 네가 어딜 가냐' 이렇게 보내더라고요. 

허: (정수빈에게) 진정성이라고 하는 거야.

정: 진정성인지 혼자 심취해서인지 몰라도 좋은 말만 해줬어요(웃음). 여기서 끝까지 하는 게 낫지 않냐고. 밥을 먹으러 가면 경민이가 또 와요. 옆에 와서 '네가 받은 사랑이 얼만데 어딜 가려고 하냐' 또 이야기해요. 

허: 너 때문에 식비 많이 나왔어. 혼자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때도 마침 오더라고요. 그날 계약한 것으로 아는데 '그냥 해라'라고 했죠.

정: 경민이가 좋은 점은 밥을 다 샀어요. 계속 그런 말을 해주니까 머리에 박혀 있었나 봐요. 한 팀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생각도 하고, 두산에서 좋은 조건도 제시해 주셨고. 서로 맞물리면서 계약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2019년 통합 우승 당시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왼쪽부터) ⓒ 두산 베어스
◆ 1990년생 트리오는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일 것 같아요. 허경민 선수에게 정수빈이란? 정수빈 선수에게 허경민이란? 그리고 둘에게 박건우란?

허: 수빈이는 슈퍼스타였어요. 훨씬 1군도 빨랐고, 수빈이를 보면서 1군의 꿈을 꿨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뛰어넘고 싶은 선수였어요. 출발이 워낙 좋아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군 생활을 했죠. 

정: 경민이랑 두산에서 계약했으니까 끝까지 갈 사이고, 은퇴도 같이 해야 하고, 은퇴하고 나서 코치로도 같이 해야 하고, 앞으로 50살까지는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건우도 마찬가지죠. 우리 둘은 (FA 계약이) 해결됐으니까. 올해 아니면 내년이 건우 FA인데, 경민이가 했던 것처럼 합세해서 꼬셔야죠. 끝까지 셋이 할 수 있게. 

기자: 박건우 선수는 설득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허: 건우는 가만히 놔두면 돼요. 고민되면 전화 올 거예요. (수빈이랑) 똑같은 전략으로 가면 안 돼요. 본인이 밥을 먼저 먹자고 할 거예요. 영업비밀인데 먼저 (두산이랑) 계약하자고 하면 더 튕길 거예요. 

기자: 박건우 선수는 어떤 친구인가요.

허: 건우는 저희한테 잘생기고 눈물 많은 막내아들 느낌이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안 보이는 데서 울려는 것 같아요. 피부도 좋고, 얼굴도 하얗고, 인기도 많고 여린 면도 있고. 강한 척하면서 여린 막내아들이죠. 수빈이는 대범한데 첫째 그릇은 아니고. 제가 바보 같은 첫째죠. 

정: 동의합니다(웃음). 

▲ 허경민과 정수빈은 FA 모범 사례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곽혜미 기자
◆ 2021년 각오를 들려주세요. 

허: 형들(오재일, 최주환)이 다른 팀으로 가서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그 선수들이 하루빨리 주축 선수가 될 수 있게 돕는 게 우리 몫인 것 같아요. 그래야 두산 팬들도 야구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첫 번째 목표 아닐까요. 예전처럼 90승 하겠다는 말을 못 해도 몇 년 후가 기대되는 두산 베어스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정: 좋은 계약을 했고, 자부심도 생기고 부담감과 책임감도 생기는데요. 앞으로 해온 것보다 열심히 할 것이고, 나랑 경민이가 모범적으로 야구를 잘해서 후배들도 우리를 보면서 목표를 갖고 나도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았으니까(6년 56억원). 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있으면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질문과 답변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송경택, 김성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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