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 온. 출처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 각종 유명 작품들의 패러디 신과 대사들이 적절하게 녹아든 코믹 신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육상 선수 기선겸(임시완)과 외화 번역가 오미주(신세경)의 로맨스를 그리며 차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첫 방송 2.1%(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아주 조금씩 상승세를 거듭하며 8회에서 최고 시청률 3.8%까지 올라섰다.

국내 대표 로맨틱 코미디 작가 김은숙 사단으로 오랜 시간 함께한 박시현 작가가 첫 미니시리즈 데뷔작으로 내놓은 '런 온'은 특유의 '말 맛'이 살아있는 톡톡 튀는 대사들로 '요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아는 사람들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든 패러디 신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드라마 초반 '총'을 매개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에피소드에서는 임시완이 출연한 영화 '불한당'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후 최근 회차에서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유명 신인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신이 삽입됐다. 독특한 것은 임시완이 손예진, 신세경이 정우성 입장으로 연기를 했다는 점이다. 눈을 내리까는 손예진의 나른하고 매혹적인 디테일까지 고스란히 패러디한 임시완의 모습이 많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서단아(최수영)가 우산을 드는 '늑대의 유혹' 패러디 신, 임시완과 신세경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등장한 '지붕 뚫고 하이킥' 희대의 엔딩 신 등 척 하면 척 알아보는 많은 명장면들이 드라마의 코믹 요소로 활약 중이다.

이에 대해 '런 온' 제작진은 19일 스포티비뉴스에 "영화 오마주, 패러디 장면은 감독, 작가가 사전 초기단계부터 준비했다. 영화 번역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재밌는 영화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보고자 했다"며 "초반 회차(1~5회)에서는 포스터나 스크린 등 소품이나 짤막한 포인트로 이를 살려보고자 했다면 6회 '카사블랑카'를 기점으로 작가와 상의 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패러디 장면을 삽입하고 구체적인 대사를 만들어서 녹여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패러디에 쓰인 영화 '카사블랑카', '스페이스 오디세이', '싸이코', '졸업', '대부', '내 머릿속의 지우개', '달콤한 인생', '늑대의 유혹', '전차남' 등 대부분 영화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이재훈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어 "전반적으로 미장센 등을 비슷하게 구성해서 영화적인 시선에서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녹여보고자 했다"며 "패러디를 위한 장면이 아니라 극에 재미를 가미하는 정도로 신을 구성하기 위해 비중을 적절히 두려고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 '런온'에 등장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패러디 신. 출처ㅣJTBC 방송화면 캡처

이같은 패러디 신 촬영 당시 배우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제작진은 "패러디 장면은 배우들도 특히 재미있어 하고 촬영에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애드리브로 살린 포인트들도 많았다"며 "예를 들어 '카사블랑카' 같은 경우 현장에서 임시완 배우가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린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 날이 이봉련 배우 결혼 기념일이라서 임시완 배우가 애드리브로 진행했다. 비록 최종본에서는 성우 목소리로 나가서 해당 부분이 어필이 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우들도 매우 협조적으로 패러디 장면에 임하고 있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덕분에 임시완의 '불한당', 신세경의 '지붕뚫고 하이킥' 등 배우들의 출연작이 떠오르는 대사들은 박시현 작가가 직접 배우에 맞춰 대본에 넣은 것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열혈' 애정을 뿜어내고 있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신이 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지붕뚫고 하이킥' 엔딩 장면이 생각나는 운전하는 장면, 혹은 'OO씨 무서운 사람이네' 같은 대사는 작가님이 유쾌하게 풀어냈던 부분이다. 임시완 배우가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뱉은 '이거 쏘면 진짜로 나가요?'라는 대사는 배우가 현장에서 직접 애드리브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런 온'은 현재 10회까지 방송돼 드라마 중·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남은 6회에서 오미주와 기선겸이 어떤 매력적인 로맨스 스토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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