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준 NC 다이노스 타격 코치가 추위 속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 창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스프링캠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 창원은 18일 최저 기온 영하 6도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해가 뜨면서 그나마 따뜻해졌지만, 차가운 바람에 저절로 몸이 웅크려지는 날씨였다.  

이호준 NC 타격 코치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중무장한 상태로 티배팅 훈련을 이끌었다. 눈 밑까지 넥워머를 올리고, 패딩 점퍼에 모자, 장갑까지 착용한 상태로 애런 알테어에게 공을 던져줬다.

이동욱 NC 감독은 어제오늘 한파로 혹여나 선수들이 다칠까 봐 야외 훈련 일정을 급히 조정했다. 정식 배팅 훈련 대신 가벼운 티배팅으로 대체하고, 수비 훈련도 몸을 푸는 정도로만 진행했다. 나머지 일정은 생략하거나 실내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선수들도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당황한 눈치다. NC 외야수 나성범은 "정해진 훈련을 다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땀을 흘리면서 훈련에 집중하면 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다칠 우려가 있어서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남부 지방에서 훈련하는 다른 구단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기장군에서 훈련하는 kt 위즈는 17일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훈련을 일찍 훈련을 접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훈련하는 부산 사직야구장의 불펜 비닐하우스는 강풍에 찢겨 나가기도 했다. 

SK 와이번스가 훈련하는 제주도에는 눈까지 내렸다. 훈련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들은 그라운드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호주 등 따뜻한 나라에서 몸을 만들었던 선수들은 혹한기 훈련과도 같은 지금 환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장에서는 4월 3일 개막에 맞춰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