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왼쪽)과 야마구치 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토론토)과 함께 '한일 듀오'를 기대했던 야마구치 슌은 결국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조지 스프링어를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상위권 경쟁을 선언한 토론토는 17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 투수를 로스터에 둘 여유가 없었다.

일본 언론에서는 야마구치가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마무리투수와 선발투수로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린 국가대표급 선수다. 영입할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9일 "토론토에서 방출돼 FA가 된 야마구치가 미국에 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야마구치 영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양현종이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도 포함됐다. 

야마구치 역시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스플릿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지난해 같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얻기는 어렵다. 지난해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1년 만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는 가시밭길을 택했다.

야마구치가 텍사스와 계약한다면 양현종과 자리싸움이 불가피하다. 텍사스는 랜스 린을 트레이드하면서 올해 리빌딩을 예고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물음표투성이다. 선발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은 양현종이 텍사스를 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야마구치 역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 201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인연이 있다. 한국과 일본의 1선발을 맡았던 선수들이 이제는 미국에서 생존 경쟁을 벌일지도 모른다. 함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면 토론토에 이어 텍사스에서 '한일 듀오'가 이뤄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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