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의 한 팬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출입구 앞에서 마련한 응원 커피차. ⓒ대구,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를 앞둔 3일 오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이날 중앙출입구 앞에는 커다란 포스터로 장식된 커피차 한 대가 일찌감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로 삼성 외야수 구자욱(28)을 응원하기 위해 한 팬이 직접 마련한 선물이었다.

사비로 커피차를 준비한 팬은 자신을 ‘광주누나’라고 소개했다. 이 팬은 “구자욱의 생일을 맞아 커피차를 직접 마련했다. 또, 팬클럽에서도 각종 다과를 준비했다. 올 시즌 개막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구자욱을 비롯해 동료들과 구단 직원분들께도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사실 KBO로 등록된 구자욱의 생일은 2월 12일이다. 그러나 이는 음력이고, 양력으로는 3월 4일이 생일이라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숨은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광주누나’가 구자욱의 팬이 된 계기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의 광주 원정경기를 찾았다가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를 지닌 구자욱을 보고 곧바로 팬이 됐다.

이후 ‘광주누나’는 6년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삼성의 홈게임과 원정경기는 물론 해외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삼성 선수단을 위해 직접 커피차도 마련했다.

▲ 구자욱의 팬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 ⓒ대구, 고봉준 기자
‘광주누나’는 “이제 개막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구자욱은 물론 삼성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올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또, 좋은 성적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최근에는 이처럼 팬 혹은 선수가 직접 커피차를 준비해 동료들에게 대접하는 이색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는 “최근 몇몇 선수들의 팬들도 이러한 정성을 보였다. 예전과는 달라진 문화라고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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