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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던 중장년, 극장으로…'미나리' 효과+윤여정 효과

네이버구독_201006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1년 03월 08일 월요일

▲ 영화 '미나리'. 제공|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미나리'가 박스오피스 돌풍을 일으켰다. 뜨거운 화제성, 배우들의 열연이 떠났던 중장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미나리'는 개봉 첫 주말 2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5일간의 누적 관객은 27만6874명에 이른다.

특히 중년 관객들의 적극적인 관람이 큰 역할을 했다. CGV가 지난 3~7일 '미나리' 관람인원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28.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간 전체 평균 50대 이상 관객이 18%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결과다. 평균 31.3%인 20대 관객은 다소 낮아 22.7%로 나타났다. CGV 측은 "'미나리'의 흥행 요인을 중년층의 유입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동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10대~20대의 비중이 낮은 반면 50대 이상 관람객의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나리'의 선전과 함께 껑충 뛴 극장 관객고 주목할 만하다. 지난 6일과 7일 극장을 찾은 일일 총관객은 각각 22만명, 21만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관객수가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약 넉달 만이다. '미나리' 효과로 드디어 극장가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어린시절 살았던 아칸소 주의 농장을 배경으로 자신의 농장을 일구려는 아버지와 도시에서 살고픈 어머니,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 이들을 돌보려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한예리 윤여정 등 친숙한 한국 배우들도 주역으로 나섰다.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온 낯선 땅에 뿌리내리려 애쓰는 이민자들을 다룬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다. 동시에 언어는 물론 캐릭터와 사연, 인물의 디테일까지 생생한 한국인의 면면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 영화 '미나리'. 제공|판씨네마
먼저 공개된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이 시작됐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을 시작한 '미나리'는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더욱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영어 대사가 50%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된 '사건'도 영화계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새 화두를 제시했다. 동시에 할머니 순자 역으로 활약한 윤여정은 8일까지 무려 30개 영화상, 비평가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독식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로 떠올라 화제다. 오는 15일 후보 발표에서 이름을 올린다면 한국배우 최초의 기록이 된다.

연일 들려오는 수상 소식에 자연히 한국 관객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특히 인정받는 연기파이자 tvN 예능 '윤스테이'에 출연하는 등 친숙한 스타이기도 한 '윤여정 효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CGV 관계자는 "연이은 수상 소식이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더한 것 같다"며 "윤여정이라는 배우의 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미나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컸고, 그간 극장에 오지 않았던 중장년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나리' 속 윤여정이 누구나 마음에 간직하고 있을 '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면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그린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부부의 모습 역시 공감대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깜찍한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남매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사이 툭특 튀어나오는 유머도 관객에게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남은 '아카데미 시즌'도 '미나리' 바람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아카데미 후보발표에서 '미나리'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다면 자연스럽게 4월 25일 본 시상식까지 후끈한 화제몰이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미나리'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쌍끌이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이은 수상소식과 함께 씨네필들의 관심을 자극하근 '미나리', 디즈니 액션 어드벤처 무비로 호평받고 있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쌍끌이를 연상시키게 하는 면이 있다. '미나리'가 촉매제가 된다면 오는 3월31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4월 15일 개봉하는 이용주 감독의 '서복' 등 개봉을 확정한 화제작들과 밀고 끌며 극장가의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극장가는 기대하고 있다. 

▲ 영화 '미나리'. 제공|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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