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희서(왼쪽)와 이경애. 출처| tvN '신박한 정리'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개그맨 이경애가 사업 실패 아픔을 고백했다.

이경애는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점을 폐업했다"고 밝혔다. 

이경애의 딸 희서는 "엄마 가게가 망했다. 폐업 이후 버리기도 아깝고 갖고 있자니 짐이 되는 것들 때문에 엄마가 마음도 어두워진 것 같다. 집이 정리되면 엄마 마음도 정리되지 않을까 해서 의뢰했다"고 직접 집 정리를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남편이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후 요식업에 뛰어들었다는 이경애는 "어묵 공장을 하면서 즉석떡볶이 가게를 여러 개 운영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 접었다. 한 개가 아니라 몇 개를 접었다"면서 "다시는 식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저리쳤다.

집안에서는 재활용 페트병이 가득 들어 있는 봉투가 나오기도 했다. 이경애는 "코로나19가 오면서 두려움도 같이 커졌다. 쌀도 없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해지면 우리 딸은 어떡하지 생각이 들어 페트병과 쌀을 모으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너무 무서웠다"며 "난 이 페트병이 우리 딸을 살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안 버렸으면 좋겠다"고 간곡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경애는 "단란한 가정이 제 꿈이었다. 평범해 보이는 그런 꿈이 안되더라"며 "딸에게 그런 단란한 가정을 못 준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인테리어 공사 사기를 당해 쓰지 못하는 공간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불도 켜지지 않고 문도 닫히지 않는 공간에 대해 이경애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선불로 모두 돈을 냈다. 그런데 칸막이만 설치하고 도망갔다"며 "스위치를 눌러도 불이 안 들어오고, 폴딩도어도 거꾸로 달아 문을 닫을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공사가 완전히 잘못돼서 물이 샌다. 그런데 업자 전화번호도 없어졌다. 그때 인테리어 공사는 선불로 주면 안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딸 희서는 실의에 빠진 이경애를 위해 1년간 모은 60만 원으로 그림 도구를 사 선물했다. 희서는 "이제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젠 취미생활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경애는 "가게를 다 접고 우울증이 왔다. '왜 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게 됐고,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게 꿈이라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며 "나를 아껴주는 딸이 너무 고맙다. 우리 딸만 아니면 다 가져가도 아깝지 않다"고 눈물을 보였다. 

'신박한 정리'의 도움을 받아 집 정리를 마친 딸 희서는 엄마 이경애에게 바치는 편지도 읽었다. 희서는 "곧 17번째 생일인데 엄마가 17년째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엄마도 취미생활을 하면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의지할 수 있는 예쁜 딸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이경애는 "그저 밝게 자라줘서 고맙다.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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