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레드 설린저(가운데)와 오세근(왼쪽)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외국선수 1명의 영향력이 이렇게 크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자레드 설린저(29, 206cm) 영입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GC는 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4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KGC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리그 3위로 최근 분위기라면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이날도 설린저가 잘했다. 24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도 훌륭했다. 오세근 17득점, 변준형 17득점, 전성현 16득점으로 국내선수들이 활약한 배경엔 설린저가 있었다.

설린저는 경력이 화려한 외국선수다. 이미 대학 때부터 전미에서 손꼽히는 실력자였다. 2012년 소속 팀인 오하이오 주립대를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4강까지 이끌었다. 설린저는 오하이오 주립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었다. 한때 보스턴 셀틱스가 주목하던 유망주일 정도로 NBA에서도 통하는 기량을 뽐냈다.

당연히 KGC가 시즌 중 설린저를 영입한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다만 최근 실전 경험이 없어 예전의 설린저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우려와 달리 설린저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같이 뛰는 오세근이 극찬할 정도다. 오세근은 과거 크리스 다니엘스, 데이비드 사이먼 등 수준급 외국선수와 뛰며 우승을 경험했다. 설린저는 이들과 비교해도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는 게 오세근의 설명이다.

"빅맨 외국선수랑 뛰는 게 오래간만이다. 그동안 주로 포워드 포지션의 외국선수랑 함께 했다. 과거 사이먼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때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이 로우나 픽앤롤을 할 때 포워드 외국선수보다는 설린저랑 뛸 때 찬스가 많이 난다."

"농구 센스가 좀 다르다. 특히 패스, 슛 터치가 좋다. 확실히 NBA에서 뛰어서 다른 것 같다. 물론 사이먼, 다니엘스도 잘했지만 설린저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이점이 설린저의 가장 큰 강점이다."

KGC의 눈높이는 플레이오프를 향해 있다. 설린저 효과로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에선 설린저와의 호흡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요즘 내가 인 앤 아웃이 잘 된다. 플레이오프 가서도 설린저랑 하이 로우 게임이 잘 맞을 것 같다. 내가 바깥으로 빼주면 설린저가 잘 넣더라. 나 역시 설린저가 패스 해주면 밖에서 잘 넣을 자신이 있다"며 "설린저가 오니까 팀에 안정이 왔다. 나한테도 좋지만 팀 전체적으로도 플러스다"라고 설린저 합류 후 달라진 팀 전력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제보> mbj@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