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대표팀(사진 위)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사진 아래)의 6월은 어떻게 정리될까. ⓒ대한축구협회
▲ A대표팀(사진 위)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사진 아래)의 6월은 어떻게 정리될까.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한일전 대패의 후폭풍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에는 6월 교통정리라는 숙제가 대한축구협회 앞에 떨어졌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재개합니다. 스리랑카(7일), 북한(11일), 레바논(15일)과 차례로 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축구협회 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라 예선은 국제축구연맹 FIFA A매치 데이 경기 일정의 월요일, 따라서 5월 31일에 소집됩니다.

한일전에서 손흥민, 황의조 등 일부 해외파의 부재로 2차 예선 걱정이 커지면서 벤투 감독은 최상의 선수 선발을 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수 구성은 감독 고유의 권한, 하지만 비슷한 기간 올림픽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준비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올림픽 개막은 7월 23일, 그러나 사전 경기가 있는 축구는 21일부터 시작합니다. 규정에 따라 올림픽 본선은 개막일 30일 전 소집, 20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 출전이 허용하며 훈련합니다.

▲ 지난해 A대표팀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친선경기를 가진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코로나19로 이렇다 할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던 올림픽대표팀 입장에서는 실전에 준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규정보다 더 빠른 소집이 가능하면 A대표팀과 일정이 겹칠 수도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현지 적응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전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현지 적응은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김학범 감독) "가장 좋은 계획은 올 1월 일본 현지 적응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현지 적응이 필요하다.

통상 국내에서 출정식 개념의 평가전을 치르고 현지에 입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력 선수들의 조직력 완성은 중요합니다. 이전에도 A대표팀에서 일부 선수를 양보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양보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최상위 대표팀의 성공이 곧 하위 대표팀의 성공, 이번 한일전에도 이강인, 이동준 등 7명이나 선발했습니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주전 선수 일부를 선발해 김학범 감독이 속앓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손흥민, 황의조 등 유럽파의 리그 일정이 늦게 끝나 귀국해도 2주 자가 격리라는 변수가 기다립니다.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북한전에서야 합류가 가능합니다. 축구협회가 정부와 풀어야 할 문제가 추가됩니다.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 욕심이 더 커지는 이유입니다.
 
(김학범 감독) "6월 평가전과 소집이 겹쳐 있고 A대표팀의 월드컵 예선과 ACL이 다 겹쳐 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협회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올림픽대표팀 소집 시점에는 6월 21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과도 겹칩니다. 선수들이 A대표팀에서 지친 상태로 소속팀에 돌아갔다가 오는 경우 조직력 완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일전에서 일방통행식 선수 선발로 일부 구단들의 불만도 상존합니다.

(이재철 축구협회 홍보 수석 매니저) "6월 월드컵 2차 예선도 있고 올림픽 대표팀 소집도 있다. 어떻게 차출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최상의 결과 도출을 위한 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축구협회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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