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시즌 일주일 만에 조사 기밀을 가십 블로거들(미국 언론)에게 이미 '소스(정보)'로 제공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웃긴다."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30)가 단단히 뿔이 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사용된 공을 수거해 부정 투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조사 내용을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보도한 것을 꼬집었다. 또한 본인만 집중 조명 받고 있는 상황에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바우어는 자신의 SNS에 "올 시즌 다른 모든 경기에서 다른 투수들의 공을 수거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은 어디에 있는가. 시즌 일주일 만에 조사 기밀을 가십 블로거들에게 이미 '소스'로 제공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웃긴다"며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미국 언론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바우어는 "전국 가십 블로거들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작성한 클릭베이트(낚시성 기사) 제목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짜 저널리스트들의 언어를 번역해보겠다. '불분명하다'='내가 쓰려는 이야기와 맞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조사하기 위해 귀찮아지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이 진실을 조사하려 하지 않고, 바우어가 부정 투구를 했다고 이미 결론을 내고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사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애슬레틱은 이날 '3월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 구단에 투수들이 야구공에 이물질을 바르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강조하고,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2가지 메모를 전달했다. 시즌이 시작된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에 리그의 최근 단속 시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누구보다 이 주제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온 투수인 다저스의 바우어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무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우어가 선발 등판한 지난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나선 심판진은 바우어가 던진 공 여러 개를 수거했다. 이 소식통은 그 공에 눈에 보이는 자국이 있었고, 끈적끈적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많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관련 해명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바우어는 공을 수거한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LA타임스도 바우어의 부정 투구 의혹이 일리 있다는 반응이다. 매체는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물질 사용을 단속하려는 노력을 노골적으로 비판해왔다. 바우어는 2018년 SNS에 그가 파인 타르를 사용하면 직구 회전수를 400rpm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그의 직구 회전수는 400rpm까지 증가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는 60경기 시즌이었던 지난해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바우어가 지난달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한 발언도 의혹을 사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바우어는 영상에서 "사무국이 경기 후에 공을 조사해서 이물질 관련 양성 반응이 나오면 어떻게 묻었는지와 상관없이 출전을 막거나 징계를 내릴 것이다. 그러면 내게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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