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외국인선수 재편 전략을 수립했다. 그런데 1번 과제는 크게 고민할 것이 없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3·미국) 재계약이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스트레일리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만큼 더 넓은 무대에서 뛰기를 바랐다.

그러나 롯데의 구애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의 잔류가 시급했던 롯데는 스트레일리에게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를 안기며 재계약 도장을 받아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은 스트레일리는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6이닝은 채웠지만, 7안타 2홈런 2볼넷 5삼진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다음 등판인 1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13-0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느린 커브를 섞어 던져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비록 7회초 선두타자 서건창과 김웅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로 몰렸지만, 뒤이어 등판한 김대우가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10일 사직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수확한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과감하게 목표를 밝혔다.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우승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오늘은 지난 등판과 달랐다. 마운드에서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더 나아 우승이다. 그것을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 동료들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롯데는 당장의 우승이 가능한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가을야구 진출조차 2017년 이후 3년째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가 남은 목표로 우승을 이야기하면서 롯데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투수이자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있다.

지난해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승인 15승과 함께 1984·1986년 고(故) 최동원의 221삼진과 208삼진, 1996년 주형광의 221삼진의 뒤를 이어 롯데 소속으로 4번째 200삼진을 달성한 스트레일리는 “남은 등판에서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겠다”는 말로 올 시즌 각오를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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