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에서 이어진 긴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이며 1986년 아테네에서 열린 첫 근대 올림픽 종목이기도 하다. 맨몸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말 그대로 원초적인 전투의 재현. 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국가 대표 류한수는 그에 어울리는 강렬한 단어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각오를 표현할 줄 아는 선수다.  

"죽을 각오로 싸움터에 나서는 전사의 마음가짐으로" 매트에 선다. 66kg급으로 체급을 바꾼 뒤부터 쉽게 지지 않는 전사가 됐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5kg급 김현우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슬링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해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9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독일 프랭크 스태블러에게 졌지만 올림픽 출전권은 얻었다. 대신 류한수는 밤잠을 잃었다. 그는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이길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안한봉 감독은 류한수에 대해 "지구력이 매우 좋은 선수다. 파테르 상황에서 공격력만 보완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은 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다 과정이었다"는 그가 목표를 이룬다면 그랜드슬램은 또 하나의 보상이 될 것이다.   

알고도 당하는 '필살기'를 몸에 익히는 것이 올림픽 전까지 자신에게 낸 숙제다. 그는 이 '상대가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기술'을 두고 "칼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전사'다운 화법이다. 


[사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류한수 ⓒ 한희재 기자

[영상] 류한수 "올림픽은 결과 내는 자리" ⓒ 편집 인턴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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