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은 13일 "많은 사람들이 잡아주고 아쉬워 할 때 떠나는 게 나은 것 같다"며 은퇴 소식을 알렸습니다.
김태술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BL을 대표하던 포인트가드였습니다.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을 잇는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주인공이자 천재 가드로 평가받았습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김태술은, 데뷔 첫 시즌부터 평균 10.7득점 7.3어시스트 1.7스틸로 신인왕에 올랐습니다. 2009년엔 안양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 됐고, 2011-12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까지 손에 얻었습니다. 이후 전주 KCC, 서울 삼성을 거쳐 원주 DB로 팀을 옮겼습니다.
정확한 패스, 넓은 시야, 화려한 볼 핸들링, 뛰어난 리딩 능력까지.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모든 걸 갖춘 김태술은 동료들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공격력도 수준급으로, 특히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던지는 뱅크슛은 김태술의 트레이드 마크였죠. 상대 지역방어를 깨는데 남다른 능력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김태술이 선수생활 내내 승승장구했던 건 아닙니다. KCC로 이적 후엔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며 '먹튀'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이후 노쇠화와 기량 저하가 겹치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와 경기를 읽는 눈은 마지막 시즌까지 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19-20시즌엔 벤치멤버로 활약하며 DB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었습니다.
코트를 떠난 김태술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지도자가 아닌, 평소 못해봤던 여러 분야를 많이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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