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트로트가수 박군의 사모곡에 '미우새'가 눈물바다가 됐다.

16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서는 어린 시절 암으로 부모님을 잃은 박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상민과 함께 경북 경주에 있는 어머니의 산소를 방문한 박군은 지난 시간을 되새겼다.

박군은 "어머니가 제가 22살 되던 2007년에 여기 오셨다. 여기 오면 너무 편하다. 아무 생각도 안난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박군이 중학교 2학년 시절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가 요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박군은 15살부터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박군은 "어머니가 꼼장어를 좋아하셨다. 가시기 전에 꼼장어를 같이 먹었다. 술을 드시면 안 되는데 드시고 싶어하셨다. 그러고 나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셨다"면서 "저는 술을 왜 먹냐고 엄청 화를 냈는데 엄마는 마지막인 걸 아시고 아들이랑 한 번 먹고 싶어서 그렇게 하신 것 같다. 그 때 즐겁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박군은 "저희 어머니 비행기 한 번도 못 타보셨다. 비행기 한 번 같이 타고 제주도 가서 어머니 좋아하시던 회에다가 소주 한 반 왜 못 따라 드렸을까. 후회가 엄청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눈 감으시는 모습도 못 보고. 후회하는 게 너무 많다. 마지막에 왜 엄마 한 번 못 알아 드렸을까"라며 "그때 어머니가 너무 차가워 보였다. 많이 울지도 못하고 손도 한 번 못 잡았다. 후회하는 게 너무 많다"고 가슴을 쳤다.

박군은 "어려서 어머니가 일 하시느라고 바빴다. 엄마는 일 가야 하는데 매일 가지 말라고 떼를 썼다. 놀아 준 적이 없는데 웃으며 놀아준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박군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힘들었다. 졸업할 때까지 알바만 하고 스무살 돼서 중국집 그만두고 회사 가면 이렇게 힘들지 않겠지 했는데 스물 둘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았다"라며 "군 생활 하고 사회생활하고 힘들 떄 어디 가서 하소연할 때도 없고 왜 나는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했다"고 고백했다. "너무 답답하면 찾아와서 펑펑 우는데 그러면 좀 날아가더라"고도 말했다.

박군의 고백에 지켜보던 '미우새' 어머니들과 MC 서장훈, 게스트 오연서도 눈물을 훔쳤다. 박군이 아르바이트 하던 중국집을 다시 찾은 가운데 박군에게 마음을 썼던 '아귀찜 집 이모'도 "준우가 잘 돼서 다행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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