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라당 '흐노니' 뮤직비디오. 출처| '흐노니'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세상을 떠난 고(故) 빅죠의 유작인 홀라당의 '흐노니'가 발매됐다.

홀라당 박사장은 25일 스포티비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흐노니'는 빅죠 형이 생전에 굉장히 좋아했던 곡"이라며 "형이 노래로 진짜 마지막까지 멋있게 갔으면 좋겠다"고 빅죠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박사장과 원년 멤버 나비(나아람)는 홀라당이라는 이름으로 23일 신곡 '흐노니'를 발표했다. '흐노니'는 순수 우리말로 '그리워하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구슬픈 멜로디가 특징인 발라드 힙합이다. 

이 곡은 빅죠가 생전 마지막 녹음한 곡이기도 하다. 박사장은 "이 곡은 12년 전에 만들어둔 노래였다. 그때 녹음도 하고 다들 좋아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발매까지 늘 일이 생겼다. 발매를 하자 했을 때 다른 노래를 냈고, OST를 하자고 해서 작업도 했는데 결국은 나오지 못했다. 빅죠 형이 이 노래를 되게 좋아했는데 운대가 안 맞는 것인지 자꾸만 빠그러졌다. 형이 갑자기 죽기 직전에 이 노래를 내자고 해서 빅죠 형이 가장 먼저 녹음을 했다"고 빅죠가 죽기 전 랩 녹음을 마친 사연을 설명했다.

그러나 '흐노니'는 빅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또 한 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빅죠의 마지막 길을 찾은 나비가 흔쾌히 녹음에 참여하겠다고 하면서 '흐노니' 발매에 또 다시 속도가 붙었다. 

박사장은 "나비가 팀을 나간 후라 다른 보컬을 찾았는데 노래와 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만 가고 지지부진했다"며 "형 화장하던 날 나비가 왔었다. 나비한테 '네가 할 거면 내고, 네가 안 할거면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비가 '고민해 볼게' 하다가 다음날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간신히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제작은 박사장이 사비로 맡았다. 뮤직비디오에는 빅죠의 생전 밝았던 미소가 담겨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박사장은 "빅죠 형 마지막 음악인데 초라하게 내고 싶지는 않았다. 제가 다행히 영상 제작 일을 하고 있어서 제가 알아서 감당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 박사장(왼쪽)과 세상을 떠난 빅죠. 제공| 와킨코리아
특히 '흐노니' 뮤직비디오 제작에는 홀라당의 시작을 함께한 멤버들이 전부 모였다. 홀라당의 처음과 끝을 같은 이들이 함께한 셈이다. 박사장은 그곳에 빅죠만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박사장은 "홀라당이 13년을 활동을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 멤버들이 다 모여서 '흐노니'를 마무리했다. 보컬 녹음도 처음 함께 활동했던 나비가 했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스튜디오도 저희 홀라당 프로필을 처음으로 찍어주신 사진 작가님이 오픈한 곳에서 찍었다"며 "디렉터로 제가 여러 가지를 하긴 했지만, 감독은 1집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신 분이 촬영하셨다"고 했다.

이어 "홀라당의 시작을 함께했던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돼 모여서 함께한 멋있는 음반이 됐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 '빅죠를 위하여'라는 글이 뜬다. 저희가 처음부터 이 음반을 '빅죠를 위하여'라고 시작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빅죠를 위하여'라고 마무리를 했다. 형에게도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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