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청춘' 대본집. 제공|김영사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눈부시게 아름다웠기에 더욱 저릿한 광주의 1980년 5월을 활자로 만난다.

지난 8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의 대본집이 오는 25일 출간된다. 현재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오월의 청춘'은 쉬이 다룰 수 없는 역사적 아픔인 5.18 민주화 운동을 그 시대의 청춘 희태와 명희의 로맨스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안온한 일상을 짓밟는 권력의 잔혹성을 극적으로 전달하며 그때를 잊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렸다.

'역사가 스포일러'였던 만큼, 희태와 명희의 사랑은 풋풋하고 설렐수록 애달팠다. 애당초 비극적인 결말이 예상됐지만, 그럼에도 이강 작가는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첫 만남부터 41년 만의 재회까지 촘촘히 쌓은 인물들의 서사는 여운을 배가했다.

이에 4.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오월의 청춘'은 마지막 회에서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소재, 라이징스타들로 구성된 라인업, 동시간대에 맞붙은 타 드라마 등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오월의 청춘'은 꾸준히 4~5%대의 성적을 냈다. 이는 기존 시청자들의 중도 이탈이 없었음은 물론,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방증이자, 기본적인 수요가 있어야 발간이 가능한 대본집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오월의 청춘' 대본집에서는 이강 작가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지문 표현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미방송 대사, 회별 명장면 스틸, 이강 작가의 친필 사인, 미공개 자료 등이 애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월의 청춘'을 집필한 이강 작가는 스포티비뉴스에 "대본은 설계도일 뿐 감독, 배우, 스태프들의 노력과 창조로 비로소 드라마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제게 대본집은 마치 조명도 분장도 없이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간상의 문제로 편집된 장면들이 많아 저를 비롯해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이 시청자분들께 '100%' 이야기를 전달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대본집 출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강 작가는 '오월의 청춘' 대본집을 구매한 애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작가는 " '오월의 청춘'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대본집을 구매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이 대본집으로 조금이나마 여운을 달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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