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빛나는 순간'. 제공|명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고두심이 "젊은 친구와 멜로는 못할 것 같았다"며 "고두심 하면 제주도"라는 감독의 말에 영화 '빛나는 순간' 출연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고두심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제작 명필름 웬에버스튜디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작품. 제주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해 제주의 풍광과 제주의 삶을 깊이있게 담아냈다.

해녀 진옥 역의 고두심은 "제 고향에서 찍었고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임했다.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두심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이 '고두심 하면 제주도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의 풍광이다' 그 말씀에 그냥 (출연을 결심했다)"이라고 털어놨다.

고두심은 이어 "젊은 친구와의 멜로는 사실 많이 해본 역할도 아니고 해서 못할 것 같았다"고 고백하며 "그 전에 감독님이 그렇게 꼬시는 바람에.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거절할 수 없는 사람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향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에서 촬영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고두심은 "고향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해서 행운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시기를 겪는 과정에 저는 고향에 가서 푸짐하게 고향 이야기도 쓰고 고향에서 여렸을 때부터 먹던 음식들을 섭취하게 돼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경계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해서 예전부터 살기가 힘들었던 고장이다. 거기에서 해녀 일을 하지 않으면 생명과 같은 그 줄을 놓아버리면 살 수 없는 그런 곳에서 40년 50년을 버티면서 살아오신 분을 표현하는 일들을 하면서 다시 그분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고두심은 "그런 분들을 돌과 같이 여기며 무성목이고 돌멩이 같은, 수호신 같은 정신과 혼처럼 표현이 되는 분들의 생을 표현하게 됐다"며 "숙명적인 것을 끝까지 놓지 않고 살아오셨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객들도 그 지점에서 다시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오는 6월 3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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