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Titane)의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프랑스 여성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영화 '티탄'(Titane)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제 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Julia Ducournau) 감독의 '티탄'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37세인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 제인 캠피언 감독에 이어 2번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이 됐다.

'티탄'은 한 아버지가 10년전 잃어버렸던 아들과 만나고, 설명할 수 없는 범죄가 이어지는 스릴러물. 거칠고도 폭력적 묘사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연쇄살인마 이야기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이 1등상(first prize)을 처음 발표하는 상으로 착각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시상식에서 가장 먼저 가장 먼저 공개해버리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는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과 핀란드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 6'이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아네트'의 레오 카락스 감독이 받았으며, 일본 하마구리 츄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이스라엘 나다드 라피드의 '아페드의 무릎',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의 노르웨이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가 수상했으며, 남우주연성은 '니트람'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에게 돌아갔다.

▲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의 이병헌. ⓒ게티이미지

이날 폐막식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프랑스어 인사로 말문을 연 이병헌은 이어 영어로 소감을 전하며 "올해 영화제는 저에게 특별하다"며 "나의 친구들인 봉준호가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다.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는 성이 같다"는 위트로 좌중에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상을 마친 뒤 퇴장하며 심사위원으로 무대에 있던 송강호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감독상 수상자를 호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개최를 포기하고 공식 초청작만을 발표했던 칸 국제영화제는 올해 2년만에 오프라인 개최를 감행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아 사상 첫 7월에 열린 올해의 칸영화제는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개최됐다.  

한국영화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는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또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또 2년 전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특별 게스트로 개막식에 초청돼 개막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서 영화제 내내 함께했다.

▲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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