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가시마, 정형근 기자] “축구 경기장 내에 욱일기가 등장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가시마 스타디움에는 일본 관중들이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도쿄도 일원은 긴급 사태가 발효됐지만, 가시마는 긴급 사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가시마에 거주하는 학생 100∼200명 정도가 관중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략 1000명 이상의 관중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지만 곳곳에는 일본 성인 관중들도 자리 잡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이순신 현수막’과 욱일기를 놓고 한 차례 대립각을 세웠다. 한국은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본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순신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며, 올림픽 시설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종교·인종적 선전 금지)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했다.

올림픽 전체 일정 중 96%는 무관중으로 치러지지만 한국과 뉴질랜드전은 나머지 4%에 해당되는 유관중 경기로 펼쳐지는 만큼 ‘욱일기’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로부터 올림픽 헌정을 적용해서 판단한다는 레터를 받았다. 혹시라도 축구 경기에 욱일기가 등장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 축구는 25일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도 가시마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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