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 남매' 김제덕(왼쪽)-안산 조가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양궁 혼성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맹봉주 기자] 한국 양궁 10년 미래를 책임질 '겁 없는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과 안산(20, 광주여대)이 우리나라 첫 금메달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 갔다.

한국 혼성조로 사대에 오른 김제덕-안산 조가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양궁 혼성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 4강전에서 멕시코를 세트스코어 5-1(37-37, 39-37, 38-36)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1세트 선공에 나선 한국은 김제덕이 9점을 꽂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오른 안산이 10점을 꽂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멕시코가 연속 9점으로 맞불을 놨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제덕, 안산이 안정적으로 9점을 챙겼다. 그러나 멕시코도 만만찮았다. 두 번째 시도에서 나란히 9, 10점을 쏴 동점을 이뤘다. 1세트는 37-37 타이로 끝냈다.

2세트 역시 한국이 선제공격했다. 김제덕이 첫 발로 10점을 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산 역시 깔끔히 10점을 신고했다. 멕시코는 첫 번째 시도에서 10점, 8점을 기록해 기싸움에서 밀렸다. 두 번째 시도에서 19점을 합작한 한국은 2세트를 39-37로 승리하며 결승행 발판을 마련했다.

3세트 들어 멕시코 반격이 거셌다. 선공을 맡은 멕시코가 10점, 8점을 수확했다. 한국도 김제덕이 10점, 안산이 8점을 거둬 같은 점수로 3세트를 시작했다. 두 번째 시도 역시 18점을 합작한 멕시코. 이때 김제덕이 다시 한 번 10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이스를 회복한 안산도 10점을 채워 혼성전 결승 진출을 매조지했다.

▲ '고교 궁사' 김제덕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을 향한 진군을 이어 갔다. ⓒ 연합뉴스
그간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가 배정돼 있었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으로 시상대 맨 위를 다퉜다.

이번 대회부터 남녀 선수 1명씩 짝을 이뤄 최고 사수를 겨루는 혼성전이 신설됐다. 성평등 기치를 내건 도쿄 올림픽에서 추가된 종목으로 남녀 모두 세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한국이 금메달 0순위 후보로 지목됐다.

혼성전이 더해지면서 올림픽에서도 양궁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김제덕과 안산이 혼성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것은 물론 양궁 역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라는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별로 한 팀씩만 나설 수 있는 혼성전에 특정 조합을 확정하지 않고 23일 랭킹라운드 점수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전날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688점, 680점을 쏘며 남녀 1위에 올랐다. 대표 팀 막내끼리 짝을 이뤄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본무대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혼성전 16강전에서 방글라데시, 8강전에서 인도를 차례로 완파했고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4강전에서도 멕시코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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