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후반기 대활약의 재현을 노리는 제이미 로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제이미 로맥(36·SSG)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타자다. 5년 동안 15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힘을 앞세운 거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로맥의 ‘KBO 5년차 시즌’은 없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부진이 위기였다. 로맥은 2020년 전반기 71경기에서 타율 0.252, 13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크게 떨어졌고, 홈런 파워도 예전만 못했다. SSG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리스트업하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전반기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2021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때 로맥이 보란 듯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로맥은 후반기 68경기에서 타율 0.316을 기록했다. 공이 방망이에 맞기 시작했고, 타구질도 좋아졌다. 워낙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로맥의 방망이가 돌아가자 홈런 개수도 쭉쭉 늘어났다. 로맥은 후반기 68경기에서 홈런 19개를 때렸고, 55타점을 수확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다. SSG는 로맥과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2021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흐름이 비슷하다. 로맥은 전반기 78경기에서 타율 0.240에 그쳤다. 지난해 전반기 타율보다도 오히려 떨어진다. 18홈런, 46타점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타율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강한 2번’의 실험 대상이었기에 더 그렇다. 순간 번뜩이는 힘과 홈런 파워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곳곳에서 끊겼다는 점은 아쉽다. 외국인 타자라면 조금 더 꾸준히 팀에 공헌할 필요가 있었다.

어쨌든 올림픽 브레이크로 차분하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7월부터는 조금씩 오름새를 보였다는 점도 반갑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던 로맥은 7월 10경기에서는 타율 0.265를 기록했다. 삼진은 줄었고 볼넷은 늘었다. 선구안과 콘택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지난해 후반기처럼 홈런 개수는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다.

KBO리그에 훌륭하게 적응, 외국인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친화력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맥이다.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인천 로씨’라고 부를 정도다. 그런 로맥의 꿈은 오랜 기간 한국에서 뛰는 것. 로맥의 6년차 시즌은 후반기 성적에 달렸다. 비관도 낙관도 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SSG의 타선이 폭발력을 향상시키려면 반드시 로맥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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